[채권마감] 불플랫이나 전강후약, 미중 무역갈등 vs 부동산 규제책 실망

10-3년 금리차 3개월만 최저..국채선물 외국인 대량 매수 vs 은행 3선 대량 매도
당분간 강세분위기..미 셧다운에 외인·미중 주목, 내주 금통위 경계감도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사흘연속 강세(금리하락)를 이어갔다(국고채 3년물 기준). 다만, 오후장들어 강세폭을 되돌리며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일드커브는 나흘째 플래트닝됐다. 결과적으로 사흘연속 불플래트닝 흐름을 이어간 셈이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3개월만에 최저치를 지속했다.

미중간 무역갈등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한데다, 추석 연휴전 약세폭이 컸던데 따른 되돌림 분위기가 계속됐다. 반면,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규제책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를 견인할 만큼 강력하지 못했다는 실망감도 작용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대량 매수하면서 강세 분위기를 견인했다. 반면, 은행이 3선을 대량 매도하며 맞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연휴 직전 약세에 대한 되돌림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평했다. 다만, 되돌림도 꽤 급했던데다, 부동산 규제책 효과에 대한 관망세로 숨고르기 양상이었다고 전했다. 당분간 강세분위기를 이어가겠지만 강세 강도는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 미 주요지표 발표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외국인 움직임과 미중 무역갈등을 주목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10월 기준금리 결정이 다음주로 다가온 만큼 경계감도 있을 것이라 전했다.

(금융투자협회)
15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3년물은 1.3bp 하락한 2.520%를, 국고10년물은 1.5bp 떨어진 2.856%를 기록했다. 국고30년물은 0.5bp 내린 2.744%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2.0bp로 좁혀졌다. 이는 지난달 25일 역전폭 해소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0.2bp 축소된 33.6bp를 보였다. 이는 7월31일 32.5bp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다.

12월만기 3년 및 10년 국채선물은 각각 1틱 상승한 107.01과 118.15를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도 20틱 오른 145.4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을 1만66계약 순매수해 매도 하룻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10선에서도 4592계약을 순매수하며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각각 지난달 18일(1만3410계약 순매수)과 17일(5817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은행은 3선과 10선에서 모두 순매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3선에서는 1만5041계약 순매도해 2023년 12월5일(2만198계약 순매도)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대 순매도를 경신했다.

▲15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외국인 투매로 촉발된 금리급등으로 연고점을 돌파했던 채권시장은 미중 무역갈등발 안전자산 선호로 금리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국고10년물이 단기간 15bp 가량 내려오면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라며 “미국과 달리 국내는 연내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면서 단기구간보다는 장기구간 강세가 두드러졌다. 오늘은 커브를 약간 되돌리는 정도 흐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미국 셧다운으로 오늘 예정됐던 미국 9월 CPI를 포함한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시장은 외국인 동향과 미중 무역분쟁을 지켜보며 대응하는 장세가 좀 더 이어질 듯 하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부동산 규제 발표로 통화완화 기대감이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규제지역외 풍선효과를 지켜봐야 해 당장 채권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전장 강세를 오후 되돌리는 분위기였다. 이틀간 강세장이 진행된데 따른 숨고르기 영향도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금시장이 풀렸기 때문에 당분간 강세심리는 유지될 수 있겠다. 다만 다음주로 예정된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으로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