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여파로 참석 줄어

한미일 3국 정·재계 인사들이 도쿄에 모여 기술·통신·에너지 등 첨단 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통상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세 나라의 경제 협력 확대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졌다.
15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제3회 한미일 경제대화(TED)’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한국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자리했다.
일본에서는 게이단렌을 비롯해 도요타자동차, 소니그룹, NEC, 소프트뱅크그룹 등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미국에서는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과 퀄컴, 페덱스 등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다만 최근 미국 연방정부 일부 기능이 정지되는 '셧다운' 여파로 미국 측 참석 규모는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전날 도쿄에서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이날 본격적인 부문별 토론을 진행했다. 반도체, 배터리, 핵심광물, 자동차 부품소재 등 공급망 회복을 비롯해 기술, 통신,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기술, 통신부터 에너지까지 논의하기로 해서 어떻게 협력할지 내용을 들어보겠다"며 "지난해에는 대중국, 한미일 협력 같은 것을 논의했는데 이번에는 더 많은 주제를 다루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대응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회장은 관세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며 이달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이전에 해결 기미가 보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불참했지만 올해 참석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전장 등 분야에서 미국 및 일본 재계와의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일본 요코하마에 반도체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 거점을 운영하며 일본 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행사 후원사인 현대차그룹의 수장으로서 지난해에 이어 참석했으며, 대미 자동차 관세 관련 일본·미국 측 인사들과 위기 극복 방안을 중점 논의한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준 회장은 미국 전력·송전망 시장 관련 협력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한미일 경제대화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3국 정·재계 주요 리더들이 모여 경제 발전, 국가 안보를 포함한 포괄적 상호 이익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다. 우드로윌슨센터, 허드슨연구소, 21세기정책연구소, 인도-태평양포럼, 동아시아재단 등이 공동 주관하며 현대차그룹이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정의선 회장과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수소 및 자율주행 분야 협력을 논의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모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