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가을축제의 명물로 기대를 모았던 '탐라문화제'가 김밥 한 줄 때문에 또 뜻밖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현장에서 판매된 '4000원짜리 김밥'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바가지 논란'이 다시 불붙은 것이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탐라문화제 4000원짜리 김밥'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탐라문화제 현장에서 구매했다"며 김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밥은 단무지와 계란지단, 당근 몇 조각이 전부로, 밥이 김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름 1cm가 조금 넘는 속 재료는 거의 단무지가 전부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집에서도 저렇게는 안 싼다", "편의점 김밥도 저렇진 않다", "저게 말이 되는 거냐" 등 비난을 쏟아냈다.
"쌀은 안 아꼈네", "단무지 김밥치고 재료는 많다", "김+밥이네"처럼 비꼬는 댓글도 잇따랐다."
"밥이 주인공인 김밥", "요즘 쌀값이 비싸서 밥으로 채운 듯" 같은 농담 섞인 반응도 있었다.
다만 해당 게시물에는 축제 이름이나 판매 부스 정보 등 구체적 근거가 없어 "사진만 보고 탐라문화제 김밥인지 어찌 아느냐"며 진위를 의심하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에 "다른 커뮤니티에도 같은 김밥 사진이 올라왔다"며 "실제 축제 현장에서 판매된 것이 맞다"는 반박도 제기됐다.
실제로 일부 커뮤니티에는 축제 부스 사진과 판매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게시물이 추가로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순대 몇 조각에 2만원이라고 욕먹은 게 엊그제 같은데, 외국인도 많은 탐라문화제에서 김밥을 이렇게 팔다니, 한 줄은 안 팔고 두 줄 8000원이더라. 국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월 제주왕벚꽃축제에서 '순대볶음 2만5000원' 논란이 있었던 만큼, 지역 축제 물가에 대한 불신이 재점화된 셈이다.
제주도는 그동안 '바가지 요금'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6월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또 7월에는 제주관광협회 내에 '관광불편신고센터'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접수된 관광 불편 민원은 287건으로, 지난해 하반기(430건) 대비 33%(143건) 감소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4000원짜리 김밥' 논란이 다시 번지면서, 지역 축제의 가격 신뢰도와 제주 관광 이미지가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