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지수가 단기 상승 랠리를 이어오며 단기 피로감이 누적된 만큼, 당분간 조정 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이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며 조선주가 약세를 보였고,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차익 매물이 나타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이 흔들렸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양적긴축(QT)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투자심리 위축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 = 전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6%, 1.5% 하락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전반에서 차익 매물이 출회됐고, 중국 상무부가 한화오션 산하 미국 자회사에 대해 반제재 조치를 결정하면서 미중 갈등이 격화됐다. 여기에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증시는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중국과의 만남이 긍정적이었다고 언급한 점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양적긴축(QT) 중단 가능성 시사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식용유 교역 단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하락 압력이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가 1.6% 상승했고, 실적을 발표한 금융주도 1.1%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국기업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연준이 은행권에 공급 가능한 ‘충분한(ample)’ 지급준비금 수준에 근접했다며 QT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유동성 축소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종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대한 최종 조치에 맞서 한화오션 산하 미국 자회사 5곳에 반제재 조치를 결정했다. 이차전지 업종은 LG에너지솔루션 실적 발표 이후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중심으로 배터리 셀 업체들의 구조적 성장 기대가 높아졌으며, 테슬라의 중국 수요 대응을 위한 기가팩토리 증산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9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합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하며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테마별로는 JP모건이 향후 10년간 양자컴퓨팅 등 주요 첨단 기술에 1조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관련 기술주의 성장 기대를 자극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이슈와 함께 금(+56.7% YTD)과 은(+81.4% YTD) 가격이 급등했으며, 미중 간 상호 입항 수수료 부과가 시작되면서 중국산·미국산 선박 비중이 낮은 국내 해운사들의 상대적 수혜 가능성이 부각됐다.
◇iM증권 리서치본부 = 전일 중국이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대한 대응으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일본과 국내 조선주가 약세를 보이며 전체 시장 하락을 이끌었다. 이번 조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되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이전까지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차익 매물이 나타나며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또한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28% 하락한 점 역시 국내 반도체 업종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지수가 단기 상승 랠리를 이어오며 단기 피로감이 누적된 만큼, 당분간 조정 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