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 목재에 10%·주방 찬장 등엔 25% 관세 부과…한국 영향 제한적

협정 미체결국, 내년부터 최대 50%로 인상
캐나다·베트남 등 주요 수출국 직격탄 맞아
한국산 목재 등 수출 비중 0.05%…영향 제한적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홈디포 매장에 쌓여있는 목재의 모습. (캘리포니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가공 목재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발효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수입 목재에 10%, 소파나 화장대 같은 천을 씌운 가구와 주방 찬장 등의 수입 가구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또한, 해당 품목을 미국에 수출하는 국가가 올해 안에 미국과 무역 협정을 완료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부터 천을 씌운 가구는 30%, 주방 찬장과 세면대 등에는 50%로 더욱 증가한 관세를 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미 미국과 무역 협상을 마친 영국은 목제품에 10%의 관세를 내고, 일본과 유럽연합(EU)은 최대 15%의 관세만 적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해당 내용이 담긴 포고문 서명식에서 “상무부가 미국의 목재 수입의 양과 상황이 국가 안보를 훼손할 위협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관세 조치는 국가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 조치로 목재 산업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산업 회복력을 높일 것이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목제품의 국내 설비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관세 조치 발효로 지금까지 미국에 목재를 대량으로 수출하던 캐나다와 대미 수출에서 가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미국에 수입되는 전체 연질 목재 중 약 85%가 캐나다산이다. 이는 미국 내 전체 연질 목재 공급량의 약 25%에 달한다. 미국에 수입되는 캐나다산 목재는 기존 반덤핑 관세 등에 이번 관세까지 추가되며 관세율이 45%로 급등하게 됐다.

중국·멕시코와 함께 미국의 주요 가구 수입국으로 꼽히는 베트남은 대미 수출에서 가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해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두 국가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관세 발효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전체 수출액(6838억 달러) 가운데 목재·목탄 및 가구·부분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0.05%(약 3억5000만 달러)로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목재 수입품에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한국 수출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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