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암에서 면역질환까지 ‘페니트리움’ 적응증 확장 도전

류마티즘성 관절염, 다발성경화증 동물실험서 효과 확인…“난치병 해결 플랫폼 신약 개발할 것”

▲페니트리움 전임상 연구를 총괄한 최진호 단국대학교 화학과 석좌교수 (현대바이오사이언스)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자회사 현대ADM바이오가 신약 후보물질 ‘페니트리움(Penetrium)’의 적응증을 기존 암에서 자가면역질환으로 확장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이들 질병이 ‘가짜 내성’이라는 공통의 병리기전을 가진다는 사실을 전임상 연구로 확인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페니트리움 연구결과 발표회를 열고 류마티즘성 관절염 및 다발성경화증 관련 전임상 중간 결과를 설명했다.

가짜 내성은 비정상적으로 경직된 세포외기질(ECM)이 약물과 면역세포의 접근을 물리적으로 차단해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다. 치료제 자체의 문제는 없지만, 치료제가 작동하지 못하는 환경 때문에 내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태다. 페니트리움은 ECM을 정상화해 약물과 면역세포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지점에 도달하도록 유도한다.

연구를 총괄한 최진호 단국대학교 화학과 석좌교수는 “기존에는 질병마다 각각의 치료제를 개발해 왔지만, 가짜내성과 같은 공통적 병리기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 결국 난치성 질환에 대한 통합 치료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질병의 정의를 세포의 결함이 아니라, 조직 미세환경의 생태학적 불균형으로 재정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진근우 현대ADM바이오 공동대표이사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류마티즘성 관절염 마우스 모델에서 페니트리움을 단독 투여한 결과, 면역억제 기전의 기존 1차 치료제인 메토트렉세이트(MTX) 대비 유사하거나 우수한 효능이 나타났다. MTX와 병용한 경우 6마리 중 4마리에서 완전관해가 관찰됐다. 완전관해는 부종이 완전히 사라지고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했다는 의미다.

진근우 현대ADM바이오 공동대표이사 “전임상에서는 효과가 보여도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류마티즘성 관절염 관련 연구에서 페니트리움은 용량을 높일수록 치료 효과가 높아져 용량 의존성이 확인됐다”라며 “또한 용법 및 용량은 췌장암과 유방암 동물시험에서 확인한 바와 유사한 수준으로, 동일한 치료기전이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발성경화증 관련 연구에서는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페니트리움을 킬로그램(kg)당 20~80mg 투여했다. 페니트리움 단독투여군, 기존 면역조절 약물인 오자니모드(Ozanimod) 병용투여군 등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페니트리움 단독 고용량 투여군에서 임상 점수는 단독투여군이 1.58로 대조군 3.08 대비 49% 개선해 ‘부분적 회복’ 효과를 보였다. 병용투여군의 임상점수는 대조군보다 62% 개선된 1.17로 ‘기능적 관해’ 효과를 나타냈다.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공동대표이사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이번 발표회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현대ADM바이오가 이달 22일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AACR-NCI-EORTC 국제학술대회에서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제거 기전을 다룬 논문 초록을 공개하기에 앞서 마련됐다.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대표이사는 “페니트리움 연구의 기존 대상 질환은 암이었는데, 류마티즘성 관절염과 다발성경화증 등 자가면역질환으로 그 대상이 달라졌다”라며 “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가 류마티즘성 관절염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암과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이라는 측면에서 같은 궤도의 양 극단에 있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사카구치 시몬 교수의 연구주제는 말초면역관용이었는데, 그는 1980년대부터 아이치 암연구센터에서 암 미세환경의 면역조절 이상징후를 연구한 바 있다”라고 부연했다.

조 대표는 “페니트리움은 단순한 항암제나 면역억제제와 달리 질병의 근본 환경을 복원하는 신개념 치료제”라며 “앞으로 페니트리움을 암, 류마티즘, 다발성경화증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공통 병리를 해결하는 플랫폼 신약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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