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성장 위한 '창조적 파괴' 필요성 강조
아기옹 “현재의 보호무역 기조, 성장에 좋지 않아”

신기술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을 연구한 3인의 경제학자가 202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3일(현지시간) BBC, CNN 등에 따르면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로 조엘 모키어·필립 아기옹·피터 하윗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존 해슬러 노벨경제학상 위원회 의장은 “지난 2세기 동안 세계는 역사상 처음으로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성공했고, 이를 토대로 수많은 사람이 빈곤에서 벗어나 번영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혁신이 어떻게 더 큰 진보를 위한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수상자들의 연구는 경제 성장이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우리는 창조적 파괴를 뒷받침하는 메커니즘을 유지하지 않으면 다시 정체 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해슬러 의장은 “모키어 교수는 기술 진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전제 조건을 파악한 공로가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기옹과 하윗에 대해선 “창조적 파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이론을 세운 공로를 높이 평가해 올해의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 노스웨스턴대 교수로 재직 중인 네덜란드 출신 모키어는 역사적 자료들을 활용해 어떻게 지속 가능한 성장이 뉴노멀이 됐는지에 대한 원인을 밝혀냈다. 또한, 혁신이 또 다른 혁신을 이끌고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사회가 새로운 아이디어에 개방적이고 변화를 허용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프랑스 출신인 아기옹은 콜레주 드 프랑스,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유럽경영대학원), 영국 런던정경대(LSE) 등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캐나다 출신 호위트는 현재 미 브라운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두 사람 역시 창조적 파괴를 통한 혁신이 긍정적으로 이어지도록 관리하는 것이 성장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제언했다.
이들은 1992년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창조적 파괴'라는 개념을 수학적 모델로 정립했다. 이 개념에 부합하는 혁신은 새로운 것이기에 '창의적'이면서도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을 가진 기업이 자연히 경쟁에서 밀려나게 해 '파괴적'이기도 하다는 논리다.
수상자가 발표된 후 아기옹 교수는 “최근 미국을 필두로 세계 각국이 경제 개방 대신 보호무역이나 관세 등을 통해 보호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데, 나는 이를 환영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전 세계의 성장과 혁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의 저명한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뜻에 따라 인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은 이날 경제학상 발표로 올해 수상자 발표를 모두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