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매도에도 개인 1조2000억 순매수

13일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3550선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3570선으로 회복했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와 함께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 대응한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된 모습이다.
이날 오후 2시 4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41.50포인트(1.15%) 내린 3569.42를 나타냈다. 장 초반 3522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낙폭을 축소하며 3570선을 회복했다가 다시 소폭 내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99억 원, 4848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2085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언으로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재부각되며 급락했지만, 트럼프가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며 수위를 낮추고, 중국 또한 정면충돌을 피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이러한 기류가 이날 장초반 국내 증시의 낙폭 축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장중 9만700원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9만2300원(-2.22%)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3.74% 내린 41만2500원이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4.03%), LG에너지솔루션(0.97%), 삼성바이오로직스(0.59%)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857.55로 전장보다 1.94포인트(0.23%) 하락했다. 장 초반 840선까지 밀렸다가 빠르게 회복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55억 원, 기관이 70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286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알테오젠(-3.36%), 펩트론(-4.24%)은 하락세를, 에코프로비엠(4.27%), 레인보우로보틱스(4.10%)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 급등세 속에 외환당국이 1년 6개월 만에 구두개입에 나서며 시장 안정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공동 메시지를 통해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에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0원 오른 1430.0원에 출발해 한때 1434.0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5월 2일(1440.0원) 이후 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구두개입 직후 환율은 1427~1428원 수준으로 다소 진정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한미 관세협상 지연, 미중 무역전쟁 우려 등이 맞물려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것이 환율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