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카드로 연 2억? 포켓몬이 만든 새로운 투자 시장

▲일본 도쿄의 한 매장에 포켓몬 트레이딩 카드가 진열돼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에서 포켓몬 카드를 사고팔며 연간 2,500만 엔(약 2억3천만 원)을 버는 개인 투자자가 등장했다. 한때 아이들의 놀이용이던 카드가, 희소성과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고수익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일본 CBC TV는 11일 ‘포켓몬 카드 투자자’의 일상을 밀착 취재·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매일 카드샵을 돌며 희귀 카드를 구입하고, 이를 해외 시장에 되팔아 월 100만~200만 엔(한화 약 900만~1,800만 원)의 수익을 올린다.

포켓몬 카드는 1996년 일본에서 처음 발매돼 현재 93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누적 발행량은 약 750억 장, 전 세계 플레이어는 700만 명을 넘어선다.

포켓몬 카드는 일반적으로 ‘카드팩’(5장·180엔)을 구입해 얻을 수 있다. 이 중 약 1% 확률로 등장하는 희귀 카드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일본 현지 매장에서는 한 장당 60만 엔(약 530만 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희귀 카드인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는 세계에 단 39장만 존재하며, 일본 경매에서 7500만 엔(약 6억 3천만 원)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급등과 함께 감정·등급(PSA·BGS 등)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감정업체 PSA는 2024년 한 해에만 1530만 장 이상을 등급 평가했으며, 이 중 40%가 포켓몬 카드였다. 카드 상태가 완벽할수록 프리미엄은 수배로 뛴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포켓몬 카드는 이제 단순한 수집품이 아닌 실물 기반 대체 투자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켓몬 카드의 장기 평균 수익률이 3821%에 달해 “20년간 S&P500 수익률을 앞섰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희귀 카드가 수백만 원에 거래되고, 감정서가 첨부된 매물도 늘고 있다. ‘포켓몬 카드 재테크’가 새로운 실물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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