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확대, 10월 ‘업토버 랠리’ 기대감 부상
DAT기업 부채 의존·레버리지 확대에 버블 리스크 경고…국내 규제도 속도

3분기 가상자산 시장이 전통 금융시장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알트코인 랠리'가 펼쳐졌다.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상승장을 주도한 가운데, 최근에는 대체 자산 선호 확대로 비트코인 중심의 자금 유입이 다시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급격한 성장의 이면에는 레버리지 의존과 부채 확대에 따른 버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국내에서는 제도화 본격 논의에 나섰으며, 스테이블코인 규율과 공시 의무 강화 등 후속 조치가 잇따를 전망이다.
11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3분기(7~9월)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8.7%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같은 기간 가상자산 시장이 증권시장보다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알트장(알트코인 강세장)'이 전개됐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3분기 동안 6.6% 상승(10일 기준 연간 상승률 30.32%)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점유율(도미넌스)도 6월 말 65%에서 58%로 하락했다. 반면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74.1% 급등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현물 ETF 자금 유입과 총예치자산(TVL) 62% 점유율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이끌었고, 솔라나 역시 45.1% 상승하며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다만, 3분기 이후에는 대체 자산 선호가 이어지며 비트코인 중심의 성장세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30일간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에 총 5억980만 달러가 유입됐으며, 이 중 4억410만 달러가 비트코인으로 집중됐다. 또한, '업토버(Up + October)'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10월 중 12회 중 10회 상승장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급격한 성장세 이면에는 버블 우려가 자리한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우려는 부채 증가다. 미국의 구조적인 재정적자 확대 추세 속에서 특히 미국채 발행 증가로 공공 보유 부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스테이블코인이 단기 국채의 안정적 수요처 기능을 하며 정부의 차입 용이성을 높이는 완충 장치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 기조 및 연준의 장기 유동성 완화 환경에서는 풍부한 달러가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며 주식·가상자산 등에서 버블 형성 가능성이 존재한다.
가상자산 대출 시장 규모도 2분기 말 기준 500억 달러를 넘어 레버리지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과도한 레버리지는 상승기에는 유동성을 키우지만, 조정기에는 연쇄 청산을 유발해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일부 디지털 재무 전략(DAT) 기업들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코인을 매입하고, 자산 가치 상승과 주가를 담보로 재차 차입을 확대하는 순환 구조는 버블 형성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삼성증권은 "DAT 기업의 가치는 잉여현금흐름(FCF)과 부채비율 같은 재무 안정성에 달려있다"며 "레버리지 의존이 과도할 경우 버블 리스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제도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달 중 원화 스테이블코인 규율 초안이 공개될 예정이며, 발행 요건·담보·상환 구조 등이 제시될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금융위원회 초안을 토대로 국회에 계류 중인 더불어민주당 발의 법안들의 장단점을 종합해 단일안을 신속히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하반기 들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프로젝트 크립토(Project Crypto)'를 본격 시행하며, 자산 분류 기준 명확화와 탈중앙화금융(DeFi) 및 토큰화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 관할 구분 법제화 논의도 속도를 내면서, 국내 규제 프레임워크 역시 이에 발맞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