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해 오픈AI와 AMD의 대형 협력 소식에 따른 AI 반도체 시장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AMD가 오픈AI에 인공지능(AI)용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하면서 해당 제품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삼성전자가 납품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동원·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AMD의 MI350 GPU에 HBM3E 12단 제품을 전량 공급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오픈AI로 공급될 MI450에는 차세대 제품인 HBM4를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MD는 최근 오픈AI와 향후 4년간 6GW(기가와트) 규모의 GPU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전체 전력 사용량의 6배이자, 미국 가정 약 5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오픈AI는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2027년부터 소형모듈원전(SMR)과 원전을 직접 활용한 데이터센터를 구축, 24시간 전력 공급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AI GPU 시장에 변화를 예고한다. 현재 AMD의 시장 점유율은 약 3%에 불과하지만 오픈AI와의 협력으로 2028년에는 15%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연구원은 “AMD의 GPU 판매가 늘면 삼성전자의 HBM 매출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며 “AMD향 HBM 매출이 올해보다 최소 5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AMD 주가는 오픈AI 계약 발표 직후(10월 6~9일) 3일 만에 39% 급등했고 연초 이후 상승률은 95%에 달한다”며 “AMD와 협력 관계가 긴밀한 삼성전자 역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67% 상승하는 데 그쳤다. SK하이닉스(127%)와 마이크론(133%)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AI 반도체 시장 확대와 AMD의 부상은 삼성전자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