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바이오 기술력과 잠재력이 폭발적인 시장입니다. 씨믹은 한국의 기술과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한일 바이오를 글로벌로 키우고 바이오 생태계를 선도해 아시아를 세계 의료 혁신의 허브로 만들고 싶습니다.”
미타케 아키히사 씨믹(CMIC) 홀딩스 부사장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 2025’에서 본지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씨믹은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아시아 1위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다. 2022년부터 국내 벤처캐피탈(VC) UTC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한일 바이오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양사는 공동 바이오펀드를 조성해 양국의 유망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미타케 부사장은 “UTC와의 제휴는 단순한 협력 관계가 아니라 차세대 의약품과 의료기기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한국에서 최고 수준의 기업과 교류해 아시아 전역에서 글로벌 진출과 경쟁 기반을 확립하기 위함”이라고 협업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바이오기업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이미 세계 최고라고 추켜세웠다. 미타케 부사장은 “한국 바이오 기업의 연구 수준과 시장 적응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가 만난 한국 기업들은 에너지가 넘치고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미국과 유럽 대기업과 대등한 창조성과 기술력을 지녔다. 기초 연구를 넘어 실용화·사업화 단계에서도 강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씨믹은 유망한 한국 바이오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2022년부터 UTC인베스트먼트와 공동 바이오펀드를 조성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가 추진하는 ‘2025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오픈이노베이션 분야에 출자가 확정되면서 총 238억 원 규모의 펀드 결성이 진행되고 있다.
미타케 부사장은 “이번 펀드는 씨믹을 비롯해 한국의 대상그룹, 서울의과학연구소 등 민간 투자자가 함께 참여한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씨믹과 2023년 MOU를 체결한 이후 공동 행사와 세미나를 통해 한일 간 바이오·헬스케어 협력 기반을 다져왔고 이번 펀드로 더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면역항암제, ADC 등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혁신 스타트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들 기업은 시장 요구와 첨단 기술을 동시에 갖춰 성장 잠재력이 크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바이오 유니콘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타케 부사장은 이번 협업이 한일 바이오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파트너십이 아니다. 양국의 강점을 융합해 한일 바이오를 글로벌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양사의 노력과 투자로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을 촉진해 한일 바이오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아시아를 세계 의료 혁신의 허브로 만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앞으로 협력 방향에 대해선 “단기적 협업을 넘어 전략적 자본 제휴, 공동 거점 설립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아시아의 혁신 허브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한국의 기술 혁신과 씨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장기적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 초(超)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씨믹은 한국 바이오와 협업 외에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CRO뿐 아니라 투자·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타케 부사장은 “씨믹은 CRO에서 출발했지만 PVC(Pharmaceutical Value Creator), 즉 제약 가치 창출자로 진화하고 있다”며 “투자나 CMO를 전개하는 것은 시장의 역동성에 호응하고 새로운 가치를 계속 창출하기 위해서다. 개발부터 제조, 상업화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사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리턴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천 건의 임상을 성공시킨 경험과 일본의 엄격한 운영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인공지능(AI), 데이터 해석, 리얼월드데이터(RWD) 통합 등 차세대 기술을 적극 활용해 임상 품질과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질과 스피드’ 두 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