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정비사업은 역대급 호황...현대건설·삼성물산 사상 첫 '10조 클럽' 초읽기

▲ 롯데월드타워에서 내려다 본 서울 아파트 전경. (이투데이DB)

올해 들어 도시정비 시장이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선두 경쟁이 치열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사상 첫 ‘10조 클럽’ 달성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여의도 대교, 성수 1·2지구 등 대형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수주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38조71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18조6543억 원에서 107.5% 급증했다. 지난해 10개 건설사의 연간 수주액(27조8702억 원)과 비교해도 38.9% 늘어난 액수다. 

선두는 8조6878억 원의 수주고를 올린 현대건설이다. 최근까지 삼성물산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달 27일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2조7488억 원)과 전북 전주시 전라중교 일원 재개발(현대건설 지분 4033억 원)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건설은 2건 수주를 포함해 △부산 연산5구역(7656억 원) △수원 구운1구역(3123억 원) △장위9구역(3502억 원)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 원) △면목7구역(2919억 원) 구리 수택동(1조9648억 원) 등 총 9곳의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특히 이달 말 공사비 1조4000억 원의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15구역 재개발도 수의 계약을 통한 시공권 확보가 유력하다. 이 건의 수주가 확정될 경우 올해 건설업계 최초로 정비사업 연간 수주 금액 10조 원의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7조5501억 원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1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6억 원)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 원),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 원) 등을 잇달아 확보했다. 삼성물산도 지난달 27일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4가 재개발(삼성물산 지분 4673억 원)을 수주했다.

삼성물산 역시 올해 남은 기간 7721억 원 규모의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고 성수전략정비구역 참여 여지도 남아 있어 연내 10조 원대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10대 건설사 3분기 누적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자료제공= 각 사)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비 1조9000억 원의 서울 동작구 이수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 등을 수주해 지난해의 4조7191억 원을 넘어선 5조360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잠실우성1·2·3차 재건축(1조6427억 원), 쌍문역 서측 복합사업(5836억 원) 등을 연달아 확보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조 원 규모의 6월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과 대전 변동 A구역 재개발 등 굵직한 사업을 연이어 따내며 올해 정비사업 수주 금액이 3조7874억 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롯데건설과 DL이앤씨는 각각 2조9521억 원, 2조6830억 원의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확보했다. 대우건설은 7월 공사비가 2453억 원의 천호 532-2 일대 재개발 사업과 함께 이달 청파1구역 재개발(3556억 원), 문래동4가 재개발(4673억 원)을 수주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날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6793억 원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유일하게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없다. 올해 초 도로 공사 현장 사고 이후 주택 부문 신규 사업 수주 중단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대형 사업지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어 수주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역대 최대 실적인 2022년(42조936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 단위 사업이 잇따라 발주되고 미분양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아 대형 건설사의 선별·수익 중심 수주가 강화됐다”며 “하반기 여의도 대교, 송파한양2차, 성수 1·2지구 등 대형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이 예고돼 있어 연말까지 수주 규모가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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