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용돈만큼 중요한 노후보험 점검법⋯‘간병·치매 대비’ 수요 이동

50대·60대 모두 '장기간병보험' 최우선 수요
보험료 부담 여전…60대 해약 사유 40%가 납입 곤란

(챗GPT)

추석 명절은 부모님의 노후를 지켜줄 보험을 돌아볼 적기다. 의료비와 간병 부담이 갈수록 커지며 노후 생활의 최대 리스크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생명보험협회의 ‘제17차 생명보험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향후 가입을 희망하는 보험상품으로 50대 가구주는 장기간병보험(21.6%)을 가장 많이 꼽았고, 60세 이상도 장기간병보험(26.5%)이 1위였다. 반면 연금보험은 각각 16.3%, 18.2%에 그쳐, 고령층의 수요가 ‘생활비 마련’에서 ‘간병·치매 대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기간병보험은 노후에 발생할 수 있는 치매·중풍·파킨슨병 등 장기 간병이 필요한 상황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최근 보험사들이 출시한 상품으로는 치매 진단 시 간병비를 지급하는 ‘치매간병보험’, 중증 치매 치료비를 보장하는 ‘치매보장특약’, 노인성 질환 간병비를 정액 보장하는 간편가입형 상품 등이 있다. 부모님의 건강 상태와 필요 보장을 고려해 이러한 상품을 선택하면 노후 간병 공백을 줄일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의료비 지출을 대비하는 실손보험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다만 2009년 이후 여러 차례 구조 개편이 있었고, 4세대 상품으로 오면서 자기부담률이 확대됐다. 부모님이 가입한 상품이 구(舊) 실손인지, 신 실손인지 확인하고, 갱신 주기와 보장 범위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보험사들도 치매·간병 수요 확대에 맞춰 특약을 강화하고 있다. 치매 진단비와 치료비를 보장하거나, 조기검사·인지훈련 서비스까지 포함한 형태가 늘고 있다. 실손보험만으로는 돌봄 공백을 메우기 어려운 만큼, 간병 특약을 추가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령층 보험은 갱신 주기와 보험료 납입 현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보험료 납입이 끝난 상품은 그대로 유지하는 편이 유리한 반면, 매년 보험료가 오르는 상품은 보장 수준에 비해 부담이 크다면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같은 조사에서 가구주 연령 기준 60세 이상 응답자의 40.6%(복수응답)가 ‘보험료 납입이 어려워 해약했다’고 답했다. 이는 고령층이 특히 보험료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보험 구조가 복잡하고 약관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가 상담을 통한 점검이 권장된다.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포털 ‘파인(FINE)’이나 생명·손해보험협회의 '내보험찾아줌' 홈페이지를 이용해 부모님의 가입 내역을 확인하고, 보험사 상담을 통해 중복·공백 보장을 점검하면 보다 안전한 노후 대비가 가능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