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한복이 중국 한푸?…"어이 없는 일"

서경덕 교수 “한복·한푸는 전혀 다른 전통의상, 즉각 시정 필요”
중국 ‘문화공정’ 빌미 제공 우려… 누리꾼 제보 잇따라

(출처=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캡처)

추석을 앞두고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복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부 업체가 한복을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로 소개해 판매하는 사례가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복을 검색하면 '한푸'와 함께 소개하는 다수의 상품이 발견되는데, '중국 스타일 한복' 등으로 판매하는 건 정말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추석이 다가오다 보니 다수의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복을 구매하려던 누리꾼들이 같은 내용의 제보를 많이 해 주셨다"며 "물론 중국풍 옷을 판매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당연히 판매할 수 있지만 '한복'과 '한푸'는 엄연히 다른 의상이기에 명확히 구분을 해서 판매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플랫폼만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며 "국내에서의 이러한 상황들은 중국에게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중국 누리꾼은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실제로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하고, 과거 샤오미의 스마트폰 배경화면 스토어에서 한복을 '중국문화'로 소개해 논란이 된 사례를 소개했다.

서 교수는 "우리의 한복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발생한 한복의 오류를 바로 잡는 일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국내 유명 온라인 쇼핑몰들은 어서 빨리 시정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서 교수는 태국 방콕 최대 쇼핑몰 ‘원방콕(One Bangkok)’에 입점한 한 대형 식당이 한식 메뉴를 ‘중국 동북지방 음식’으로 소개한 사례를 지적하며, 메뉴판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오역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는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이 등장해 한국 전통문화를 중국 문화로 포장하여는 이른바 '문화공정'이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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