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팝참참] 에스파, 논란도 무대의 일부…‘리치맨’·‘더티워크’에 담긴 도전

에스파가 2025년 신곡 ‘리치 맨(Rich Man)’과 ‘더티 워크(Dirty Work)’로 활동을 이어가며 무대 퍼포먼스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컬피(CUL;PI)의 대중음악 토크 프로그램 ‘케팝참참’(연출 이은지)에서는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와 루다 댄스 트레이너가 두 곡의 무대를 심층 분석하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아이돌 퍼포먼스 전략의 변화를 짚었다.

루다크리스는 “SM에서 실력 부족한 아티스트는 나오지 않는다”며 “이번 논란은 단순한 기량 문제가 아니라 무대 연출, 안무 볼륨, 댄서 구성 등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리치 맨’은 전작 히트곡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퍼포먼스 밀도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리치 맨’은 지젤의 영어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여성은 스스로 충만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무대는 팀 중심의 군무보다 멤버 개별의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짜였으며, 카리나는 단독 무대를 통해 존재감을 극대화했다. 루다크리스는 “팀 전체가 하나의 패키지라기보다 멤버들이 각기 포장돼 무대에 오른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더티 워크’는 힙합 기반의 묵직한 사운드를 살려, 점프 대신 눌러주는 동작을 강조한 안무로 곡의 분위기를 구현했다. 이는 최근 유행하는 ‘더티코어’ 댄스와도 연결되며, 에스파가 군무 일변도에서 벗어나 멤버 개개인의 존재감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여준 사례로 꼽혔다.

토론은 ‘아이돌 태도 논란’으로 이어졌다. 루다크리스는 “관객은 시선 처리와 힘의 사용에서 아이돌의 진정성을 직관적으로 느낀다”며, 불성실 논란도 이 부분과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래와 춤이 충돌할 때 정면돌파로 해낸 BTS의 사례가 아이돌 무대 진화의 중요한 분기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안무가 교체 역시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해 무대를 담당한 레난은 팀을 하나의 강렬한 이미지로 묶어냈지만, 올해 합류한 리정은 멤버 개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루다크리스는 “레난 시절 무대가 에스파의 전형을 고정시켰다면, 리정은 각 멤버의 역량을 보여주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번 컴백은 완벽한 성공도, 실패도 아닌 실험적 과정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일부 무대가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는 성장 과정에서 불가피한 시행착오라는 것이다. 루다크리스와 ‘케팝참참’은 “아이돌 커리어에서 모든 무대가 완벽할 수는 없다”며, “에스파는 여전히 발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팀”이라고 정리했다.

(이투데이TV '케팝참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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