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 2만8577가구 공급, 전년 대비 85.7%↑

가을 분양시장이 본격 개막하면서 ‘최초’, ‘최고’, ‘최대’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지역 내 상징성과 희소성을 강조해 치열한 청약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이러한 마케팅을 적용한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과 완판 행렬을 기록하며 그 효과를 입증했다.
7일 부동산R114이 지난달 30일 기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전국 일반 분양 물량은 총 2만8577가구(임대 포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만5868가구)보다 85.74% 늘어난 규모로 올해 월별 분양 중 최대 물량이다.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경쟁 또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단지의 최초·최고·최대 타이틀을 내걸고 차별화를 강조한 단지는 청약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8월 서울 외 지역 최초로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한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1순위 청약에서 15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8315건이 몰려 평균 5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강원도 원주 최고 높이인 43층으로 공급된 ‘원주역 우미린 더 스텔라’ 역시 1순위 청약에서 16.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4월 분양한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는 진해구 최대 규모 단지로 최근 5년간 진해권 분양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 건수를 기록, 분양 개시 90일 만에 완판됐다.
이 같은 타이틀을 내세운 단지들은 입주 후에도 지역 대장 아파트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성남 판교의 ‘푸르지오 그랑블’은 대형 연못 특화 조경을 최초로 선보이며 현재 성남시 최고 매매가인 평당 8088만 원대를 형성 중이다. 부산 강서구의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는 서부산권 첫 ‘더샵’ 단지로 현재 지역 최고가 단지로 꼽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초·최고·최대 단지는 수요자들에게 장점이 쉽게 각인돼 홍보 효과가 크다”며 “상징성과 희소성을 겸비해 향후 지역 랜드마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연내 분양을 앞둔 단지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중 경기 오산 세교2지구 M1블록에 ‘더샵 오산역아크시티’를 공급한다. 오산시 최고 층(44층)으로 조성되며 지하철 1호선 오산역과 가장 가까운 입지에 들어선다. 아파트 897가구와 오피스텔 90실, 대규모 상업시설을 포함한 복합단지다.
현대건설은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힐스테이트 사직아시아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직동 최초 스카이라운지와 자체 층간소음 저감 기술인 ‘H 사일런트 홈’이 부산에서 처음 적용된다. 인근 학군·학원가와 지하철 3호선 사직역 접근성이 장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기 파주 서패동에 ‘운정 아이파크 시티’를 분양한다. 총 3250가구 규모로 파주 운정신도시 최대 단지다. GTX-A 운정중앙역을 통한 서울 도심 접근성과 주요 고속도로망 인접성이 강점이다.
울산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이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를 분양 중이다. 울산 남구 최초 스카이라운지가 들어서며 단지 내 북하우스·카페·골프연습장 등 문화시설이 조성된다. 생활권 인프라와 울산대공원, 현대백화점 등과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