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SK디앤디 공개매수 후 상폐…소액주주도 경영권 프리미엄 적용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SK디스커버리로부터 SK디앤디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 한앤코는 경영권 인수에 더해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에 나설 예정인데, 공개매수 가격도 SK디앤디 경영권 지분 주당 가격과 동일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는 보유하고 있던 SK디앤디 지분 전량인 31.27%(582만1751주)를 742억 원에 매각한다. 주당 처분가는 1만2750원이다. 매수자는 SK디앤디 지분 31.27%를 가지고 있는 한앤코다.

한앤코는 동시에 잔여 상장 지분 전량을 공개매수로 취득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당 매매가는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 측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1만 2750원이다. 소액주주에게도 똑같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번 공개매수 가격은 개시일 전일 기준 SK디앤디 52주 최고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일 종가보다 13.9%, 직전 1·3·6·12개월 평균 주가 대비로는 각각 24.4%, 26.4%, 32.8%, 46.3%의 프리미엄을 인정한 가격이다.

앞서 한앤코는 2018년 SK디앤디에 투자하며 SK디스커버리와 공동 지배주주로 함께 경영해 왔다. 그러나 SK디앤디가 영위하는 부동산 개발업이 분기 단위로 실적을 공시해야 하며 일반 투자자가 참여하는 상장 회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발현하기 위해 이번 상장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부동산 개발사는 장기투자를 전제로 초기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차입금을 조달한다. 이후 인허가, 상품 구성, 시공 및 원가 관리, 분양, 임차인 확보 등 프로젝트를 장기간 진행한다. 통상 프로젝트가 완료 시점에 이르러서야 수익을 인식한다. 사업이 최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때는 손실이 발생하고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할 수 있는 내재적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면서 회사의 본질가치를 주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사업구조이다. 사업의 본질적인 특성 때문에 부동산 개발회사가 상장된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렵고, 국내에는 SK디앤디가 유일하다.

한앤코 관계자는 "지난 7년간 SK디앤디에 대한 공동 경영을 통해 부동산 개발업에 대한 이해도 및 전문성을 축적해왔다"면서 "향후 SK디앤디를 비상장회사로 전환해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앤코의 SK디앤디 공개매수는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공개매수 결제일은 31일이다.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은 전부 매수할 예정이고, 공개매수 대금은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도 한앤코의 SK디앤디 공개매수 후 상폐를 긍정적으로 봤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8년부터 한앤코는 SK디앤디의 공동 지배주주로 경영해 왔으나 부동산 개발업의 급격한 실적 변동성으로 장기간 저평가였다. 이에 SK이터닉스와 인적분할로 사업구조를 단순화하고 저평가 해소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재평가를 위해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기업의 비상장 전환은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도 일종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미국은 1990년대를 정점으로, 유럽은 2000년대를 정점으로 상장기업수가 줄어들었다. PE의 기업가치 극대화 사례가 늘고 PE 시장에 자금 유입이 공모상장 시장의 주식발행액을 초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향후 국내에서도 부동산 개발처럼 외부 변수에 민감해 적정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업종에서 이러한 변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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