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30일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세번째 한·일 정상회담으로,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회담을 한 뒤 한 달여 만의 만남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시바 총리의 방한은 지난 8월 이 대통령의 도쿄 방문에 따른 답방"이라며 "셔틀외교가 복원·정착됐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총리가 서울이 아닌 지방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지난 2004년 제주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회담을 한 후 21년 만이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인구 소멸과 지방 활성화, 인공지능(AI)·수소에너지 등 첨단기술과 관련해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양 정상은 이날 정상 회담 후 만찬 등 친교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에 앞서 양국 우호의 상징적 인물인 '의인' 이수현씨 묘를 찾아 헌화하며 고인을 기렸다. 이씨는 일본 유학 중이던 2001년 1월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씨의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언론과 국민들은 그의 용기 있는 행동에 큰 감명을 받았고, 이후 이씨는 한일 우호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
이시바 총리는 헌화와 묵념을 한 뒤 이수현씨 모친인 신윤찬 LSH 아시아 장학회 명예회장과도 인사를 나눴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 만찬에는 이석증을 진단을 받은 이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참석하지 않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김 여사는 오후로 예정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내외 방한에 따른 일정도 참석하지 못하게 돼 일본 측에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며 "이시바 여사는 김 여사의 쾌유를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