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봉투법’ 시행 여파가 산업 현장에 변화를 예고한다. 인건비 부담과 노동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조업체들은 사람 대신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생산라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류와 서비스 로봇과 AI 반도체와 제어기·센서 등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고 있다.
국내 기업 중 로봇 투자와 도입에 앞서 있는 기업은 현대차그룹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사람과 로봇이 협력하는 통합형 제조프로세스 도입을 목표로 고도화된 자동화 설비 및 로보틱스를 신공장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로봇 생산을 맡기고, 자사 신공장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제조 역량과 막대한 투자, 자동차 생산 설비의 로봇 수요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확장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로봇학습컨퍼런스(CoRL 2025) 전시 부스에서 상반신 휴머노이드 'RB-Y1C'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RB-Y1C는 기존 연구자용 플랫폼인 RB-Y1에 협동로봇용 소프트웨어와 안전 인증을 더한 모델이다. 실제 생산 자동화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밖에 주목받는 로봇 기업으로는 △제닉스 △티엑스알로보 △클로봇 △케이엔알시스템 △하이젠알앤엠 △씨메스 △휴림로봇 △로보티즈 △뉴로메카 △로보스타 △에스피지 등이다.
제닉스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필수적인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주력 제품인 스토커와 무인자동운반차(AGV)ㆍ자율이동로봇(AMR) 등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토커는 물류 자동화 저장소 반입반출 로봇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 특수형 스토커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주요 반도체ㆍ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
하이젠알앤엠은 2007년 설립 이후 2008년 오티스엘리베이터의 산업용 모터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 사업부는 LG전자 모터사업부가 전신이고 1960년대부터 범용 모터를 생산해왔기 때문에 업력은 60년에 달한다.
서보모터 사업부에서는 협동로봇용 모터 및 구동모듈, AMR용 저전압 모터, 서보모터 등을 생산하고 있고 주로 로봇 업체를 고객사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V용 모터 및 인버터는 완성차 업체들이 하지 않는 골프카트, 버스, 농기계, 소형전기차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로봇 자동화 전문기업 뉴로메카는 이달 26일 중국 충칭시에서 합작법인 '충칭 뉴로메카 지능로봇 유한회사(가칭)'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뉴로메카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략적 전환점이자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 핵심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작 파트너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인 엘톰(LTOM) 그룹과 그 주력 계열사 이옹 옵토일렉트로닉스(E-ONG Optoelectronics)다. 엘톰그룹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소재 분야에서 중국 1위·글로벌 톱10기업으로,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기술혁신기업 전용 시장인 스타 마켓에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약 2조 원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