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인도 증시 입성 초읽기…‘1조8000억 현금 탄환’ 장전

구주매출 방식으로 재원 확보…재무안정성 강화
‘위닝 R&D’ 투자 여력 확대, 글로벌사우스 전략 가속
인도서 매출·순익 신기록…“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

LG전자가 인도법인 상장을 앞두고 대규모 현금 확보와 신흥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다. 구주매출 방식으로 약 1조8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를 거점 삼아 글로벌사우스(Gobal South)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인도법인 지분 15%(1억181만5859주)를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IPO는 신주 발행이 없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매각 대금은 전액 본사로 유입된다. 현지 매체들이 추정하는 공모 규모는 1150억 루피(약 1조8000억 원)다. 지난 2분기 말 LG전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1조10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자 비용 부담 없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이 LG전자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투자 재원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IBK투자증권은 “4분기 비수기에도 인도법인 상장이 완료되면 현금흐름 개선이 뚜렷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 역시 “재무지표 강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IPO로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구광모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중국 경쟁사들이 자본과 인력을 수 배 이상 투입하고 있다”며 차별적 경쟁력의 핵심으로 ‘위닝 R&D’를 꼽았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4조7000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올해도 인공지능(AI),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인도 상장은 단순한 자금조달이 아니라 현지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하는 것”이라며 “인도에서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노이다·푸네·스리시티 등 세 곳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착공한 스리시티 공장은 부지 100만㎡ 규모로, 총 6억 달러가 투입된다. 이 공장은 인도 전역은 물론 중동·남아시아까지 공급망을 넓히는 글로벌사우스 생산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인도 시장의 성장성도 눈에 띈다. 에어컨과 세탁기 보급률은 각각 10%, 20% 수준에 불과하지만, 1인당 GDP가 내년 3000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미 주요 가전제품군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2년 연속 인도 현지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다. 인도법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2829억 원, 순이익 2097억 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매출 4조 원, 순이익 4000억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이번 행보는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 자본시장 행렬과도 궤를 같이한다. 앞서 월풀, 스즈키자동차, 네슬레, 무디스 등이 자회사를 인도 증시에 상장하며 자금을 확보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현지 투자자 신뢰를 바탕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추세다.

재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인도법인 IPO는 단순한 지분 매각이 아닌 현지와 동반 성장하는 글로벌 모델”이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재무건전성 강화와 함께 인도 시장 내 브랜드 위상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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