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증가율 차이로 작년보다 양극화 심화⋯질 좋은 일자리 추세적 수도권 쏠림

지역 간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수도권 근로자는 ‘덜 일하고 더 받지만’, 비수도권 근로자는 ‘더 일하고 덜 받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올해 4월 기준 전국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21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이 476만5000원으로 가장 높고, 대규모 제조업체가 밀집한 울산이 475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제주는 월평균 임금총액이 327만9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북(353만 원)과 광주(353만 3000원)도 제주와 함께 하위권을 형성했다.
근로시간은 임금수준에 비례하지 않았다. 총 근로시간이 가장 긴 충남(178.8시간)은 임금이 450만7000원으로 상위권과 거리가 있었다. 근로시간이 두 번째로 긴 경남(178.6시간)은 월평균 임금(397만1000원)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전국에서 임금이 가장 높은 서울은 월평균 근로시간이 172.0시간으로 전국 평균(174.2시간)보다 2.2시간 짧았다.
이런 임금·근로시간 차이는 지역별 산업구조 차이에 기인한다. 서울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용근로자 중 제조업 비중이 작고,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비중이 크다. 두 산업은 제조업보다 평균적인 임금수준이 높다. 반면, 충남과 경남은 제조업 비중이 크며, 전국에서 임금수준이 가장 낮은 제주는 숙박·음식점업 등 저임금 서비스업 비중이 크다.
무엇보다 지역 간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광주(1.5%), 세종(2.4%), 전북(2.1%), 제주(1.6%)는 임금총액 증가율이 전국 평균(2.8%)보다 낮았다. 반면, 서울(3.6%), 인천(5.8%), 경기(3.7%) 등 수도권은 전국 평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광주(-0.4%)가 ‘마이너스’, 세종(0.3%)과 충남(0.7%), 전북(0.0%), 제주(0.2%)는 0%대에 머물렀다.
이런 흐름은 연구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이날 발간한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가을호(통권 17호)에 실린 ‘이중 전환 시대 지역고용정책의 과제: 노동시장의 공간적 양극화 해소 방안(주무현 지역산업경제연구원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취업자의 수도권 비중은 52.7%에서 54.0%로 1.3%p 확대됐는데, 산업·직업별 임금 상위 20% 일자리 취업자의 수도권 비중은 55.4%에서 60.2%로 4.8%p 확대됐다. 비수도권은 전반적인 일자리 감소에 비해 ‘질 좋은’ 일자리도 급감했다.
주무현 원장은 단기적으로 지역 기술대학 연계형 숙련 전환과 청년 체류 기본소득 제도 도입을 통한 지역 인재 확보를 제안했다. 장기적으로는 노동 중심 전환과 분배구조 재설계를 통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비수도권에 ‘좋은 일자리’ 생태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