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시화병원 이사장 “기술보다 철학”…중입자치료센터로 암치료 새 시대 연다

5000억 투입·2030년 완공 목표…최병철의 도전, 중소병원 최초 ‘중입자 암치료’

“기술보다 철학이 앞서야 합니다.”

최병철 시화병원 이사장이 내놓은 이 한마디는, 단순히 병원을 운영하는 경영자의 언급이 아니었다. 중소병원이 주도하는 최초의 ‘중입자치료센터’ 설립이라는 도전의 배경에는 환자 중심,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철학’이 담겨 있었다.

▲최병철 시화병원 이사장 (시화병원)
29일 시화병원에 따르면 시흥에 위치한 시화병원은 최근 인마크자산운용과 손잡고 총 5000억원 규모의 중입자치료센터 및 의료관광호텔 구축사업에 나섰다. 연내 지자체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 건축설계 및 인허가를 거쳐 2027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완공되면 ‘진단-치료-회복-휴양’이 연계된 체류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융복합 의료관광단지가 탄생한다.

최 이사장은 “중소병원이 고난도 암치료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자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의원급과 대형병원 사이에서 중증환자를 책임지는 2차의료기관의 존재 이유를 새롭게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화병원은 이미 연간 11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며 몽골·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와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외국인 환자 1만명을 추가 유치하고, 약 2200억원 규모의 의료관광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이 수익을 다시 지역 필수의료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도적 기반 부족에 대한 우려에도 확신을 보였다. “대형 가속기 구축을 위한 정책 기반이 마련돼 사용료 감면이 가능해졌고, 관련 입법 논의도 활발합니다. 민간이 먼저 길을 열면 제도는 반드시 뒤따릅니다. 정부·지자체와 함께 풀어가겠습니다.”

▲시화병원 전경 (시화병원)
시화병원은 의료관광호텔과 중입자치료센터를 결합해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모델을 제시한다. 최 이사장은 “우리 병원은 이미 초과수익을 필수의료 적자에 재투자해왔다”며 “이제는 세계적 수준의 암 치료와 지역 필수의료를 함께 잡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궁극적 목표는 분명하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을 롤모델 삼아 첨단 암치료와 공공성을 결합한 병원으로 도약하는 것. 최 이사장은 “시화공단 조성 이후 30년 넘게 지역민과 함께 걸어온 시화병원이, 이제는 중입자 치료 기반의 글로벌 의료복합단지로 도약하겠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병원 철학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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