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불가’ 꼬리표 뗀 중국…불사조 랠리에 글로벌 자금 귀환

외국인, 주식 등 4개 자산군 동반 순매수
동시다발적 자금유입, 4년 만에 처음
‘리스크 회피’서 ‘기회 포착’으로
증시 시총 2.7조 달러 불어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이 증시 현황판을 보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시장이 불사조처럼 되살아나고 있다. 규제 강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년간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아왔지만, 올들어 자금이 다시 급속히 유입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중국에 대한 모드도 ‘리스크 회피’에서 ‘기회 포착’으로 확연히 전환되는 분위기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전 세계 헤지펀드들이 최근 몇 년새 가장 활발하게 중국 본토 주식을 사고팔았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PIMCO)도 “투자자들은 이제 리스크보다 기회를 놓칠 것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불과 2021년만 해도 일부 투자자들이 중국시장을 ‘투자 불가능한 영역’으로 치부했던 것과는 극명히 대비된다.

공식 통계에서도 자산군을 가리지 않고 해외 자금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본토 주식·채권·대출·예금 보유를 모두 늘렸다. 4개 자산군의 동반 확대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이처럼 동시다발적인 자금 순유입은 지난 10년 동안 단 세 차례뿐이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6월 말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이미 지난해 연간 수치의 60% 이상에 달했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본토 주식과 채권을 전반적으로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시장에 전환점이 찾아왔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올해 중국 본토증시의 시가총액은 약 2조7000억 달러(약 3800조 원) 증가했다. 글로벌 펀드들의 중국 자산 보유 비중은 여전히 낮아 향후 추가 확대 여력도 크다는 평가다.

조지프 장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자산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며 “나 또한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정책 주도형 랠리가 아닌 양호한 펀더멘탈에 기반을 둔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투자자 심리는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투자심리 회복을 뒷받침하는 것은 중국 인공지능(AI) 경쟁력과 미국의 제재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제 기초체력이다. 해외 자금 유입은 위안화 가치를 떠받치는 동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이에 이달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7.1위안 선까지 치솟아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점 또한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립적인 통상정책,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그리고 불어난 미국 재정적자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은 달러 자산의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중국 시장이 다시금 조명받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여기에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8일간의 국경절 황금연휴와 서비스산업 부양책도 호재로 꼽힌다. 올해 연휴는 작년보다 하루 더 길어 소비 확대 기대가 한층 높다. 이는 올들어 3.3% 하락해 CSI300 지수 상승률(16%)을 따라가지 못한 소비재주에 새로운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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