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최다 수술 1위…연간 63만 건 이상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 눈의 날(World Sight Day)이다. 2000년 국제라이온스재단(Lions Club International Foundation)의 SightFirst 캠페인으로 시작돼 세계보건기구(WHO)도 동참하고 있는 이 날은 전 세계인의 시력 상실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지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에서는 노인성 안질환 역시 급증하는 가운데, 백내장은 가장 흔히 발생하면서 환자의 독립성과 삶의 질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지목된다.
9일 의학계에 따르면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이 망막에 제대로 도달하지 못해 시력이 점차 저하되는 노인성 안과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노화로 인한 단백질 변성이며, 자외선 노출이나 당뇨병 같은 전신 질환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단순한 노안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병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면 △시야 흐림(안개 낀 듯 흐려짐) △빛 번짐·눈부심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시력 도수의 잦은 변동 △색 구분 능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이처럼 개인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백내장은 사회적 차원에서도 그 부담이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백내장 환자 수는 2020년 141만 명에서 2024년 154만 명으로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23년 주요 수술 통계 연보’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 건수는 연간 63만 건 이상으로, 5년 연속 최다 수술 1위를 기록했다.
백내장은 약물치료로 진행 속도를 다소 늦출 수 있지만, 혼탁해진 수정체를 되돌릴 수는 없다. 따라서 수술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권장된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IOL)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와 삶의 질은 어떤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주요한 결정 요인 중 하나다.
가장 초기에 개발된 단초점 렌즈는 근거리나 원거리 중 한 곳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안경이나 돋보기를 착용해야 하지만, 안정적인 시력 제공과 빠른 적응이 강점이었다. 그러나 생활 양식이 다양해지고 다양한 거리에서의 시각적 요구가 복합적으로 증가하면서 환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진보된 인공수정체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삼중초점 렌즈는 근거리·중간거리·원거리까지 폭넓게 교정해 모든 거리에서 선명한 시야를 확보하고, 안경 의존도를 현저히 낮출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새롭게 관심을 받는 연속초점 렌즈는 삼중초점 렌즈의 광학적 특징으로 생길 수 있는 빛 번짐과 눈부심을 단초점 렌즈 수준으로 최소화한다. 또한 원거리와 생활형 근거리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이 잦거나 야간 활동이 많은 환자 등 폭넓은 환자군에서 적합하다.
백내장 수술은 비교적 안전하며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지만, 매우 섬세한 수술이다. 수술 후 사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수술 직후에는 감염과 염증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구에 직접적인 압력이나 자극을 가할 수 있는 행위(눈 비비기, 격한 운동, 수영·목욕탕 등)를 피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추적 진료를 통해 안압 상승, 안내염, 염증, 후낭혼탁 등의 합병증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는 과정 역시 장기적인 시력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황웅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은 증상이 노안과 크게 구분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50세 이상에서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풍부한 임상 경험이 있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은 물론 안정성이 입증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 수술 후 만족도와 삶의 질 개선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술 후에도 의료진의 관리 지침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 재활과 시력 안정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