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 세계 수출량 ‘출렁’…발표 땐 증가, 실행 후 감소세 전환

무협, ‘미 관세 정책 이후 세계 수출 물동량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 발간
4월 보편관세 시행 후 美수입은 크게 위축, 세계 수출은 미국 外 국가로 활성화
“반도체·의약품 관세 부과 전 선수출 수요 예상, 재고·원부자재 공급망 관리 필요”

(출처=한국무역협회)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면적인 관세 정책 발표와 시행을 전후해 세계 수출 물동량이 단기적으로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관세 회피 목적의 선수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9일 ‘미 관세 정책 이후 세계 수출 물동량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관세 정책 발표 직후 1주일간 세계 수출 물동량이 25.9% 증가했으나 실제 시행 후 1주일간은 20.8% 감소했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증가폭이 시행 후 감소폭을 5.1%포인트 웃돌았지만 단기적 반짝 효과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석은 미국의 8대 수입대상국(중국·캐나다·멕시코·독일·일본·대만·베트남·한국) 항만의 일간 출항 물동량 데이터를 토대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 16회와 시행 11회 시점을 비교한 것이다.

보고서는 “관세 발표부터 시행까지 기간이 짧아 신규 생산보다는 기존 재고 이동이 중심이 됐다”며 “2~3월처럼 관세 정책이 집중된 시기에는 단기 충격이 누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 발표가 단기적으로 세계 수출 물량을 밀어올렸지만 미국 수입과 세계 수출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관세 가능성을 언급한 2024년 10월 이후 취임 전까지 세계 수출 물량은 불확실성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한 반면 미국 수입은 오히려 급증했다. 그러나 4월 상호관세 유예와 보편관세 시행 이후에는 미국 수입 수요가 크게 위축된 반면 세계 수출은 미국 외 지역으로 확대됐다.

김나율 무협 연구원은 “반도체, 의약품 등 관세 부과가 검토되는 품목은 단기적으로 선수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기업들은 재고·원부자재 관리와 함께 환율, 해상운임 급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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