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대부' 故 전유성. '개콘' 무대 오르며 영면⋯후배들과 함께한 마지막 순간

▲故 전유성. (연합뉴스)

코미디언 고(故) 전유성이 이 땅의 소풍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

28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 전유성의 발인이 엄수된 가운데 가족과 동료, 제자들이 그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사회는 이수근이 맡았으며 기도는 개그맨 겸 목사 표인봉, 약력 보고는 최양락, 추도사는 김신영과 이홍렬이 낭독했다.

이홍렬은 “한국 코미디의 큰 별을 떠나보낸다. 무대 위의 혁신가이자 무대 뒤의 스승이었던 전유성 선배”라며 “웃음이 사회의 공기이자 문화임을 증명하신 분”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고인의 제자이자 후배인 김신영은 “저의 코미디를 처음 인정해 주신 분이자 어린 제자도 존중해주신 나의 어른”이라며 “병실에서 함께한 마지막 4일은 40년보다 진실했다. 남겨주신 웃음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특히 김신영은 자신의 진행하고 있는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일주일간 불참하며 고인의 임종을 지켰다. 마지막 순간의 곁에 머물며 극진히 간호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고 전유성을 태운 운구차는 노제가 치러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로 이동했다. 이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개그맨 조진형이 총괄을 맡았으며 ‘개그콘서트’ 회의실이 있는 KBS 신관 연구동과 녹화가 진행되는 스튜디오에서 엄수됐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머문 ‘개그콘서트’ 녹화장에는 개그맨 후배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회를 맡은 박준형은 “평생 우리의 삶의 터전이 됐던 직장을 만들어주신 전유성 선배님께서 고인이 돼서 가시는 마지막 무대”라며 “개콘 무대에 선배님을 모실 수 있음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선배님께 우리의 마음을 담아 마지막 인사를 드리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故 전유성. (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후 장의위원장 김학래의 “1분간 실컷 울자”라는 말에 현장에서는 흐느끼는 소리만 들렸고, 여전히 고인을 떠나보내지 못한 후배들은 영정을 향해 절을 올리며 애써 고인을 떠나보냈다.

한편 고 전유성은 1970년대 TBC 인기 쇼 프로그램 ‘쇼쇼쇼’ 작가를 시작으로 직접 무대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다양한 무대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코미디언’이 아닌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대중화시키기도 했다.

또한 소극장에 머물던 개그를 방송화시키며 ‘개그콘서트’ 등 개그 프로그램 탄생에 큰 기여를 했으며 2007년에는 국내 최초 코미디 전용 극장은 ‘철가방 극장’을 설립해 후배 양성에 나서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25일 향년 76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당시 폐기흉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 병원에 눈을 감았다. 고인의 유해는 평소 유언대로 지리산 자락에 수목장으로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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