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1395~1415원 예상하나, 3500억달러 대미 관세 협상이 관건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하며 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밤사이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3500억달러 대미투자 관세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시장은 물론 원화까지 투매하면서 트리플셀, 셀코리아를 보인 영향도 컸다.
미 상무부는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증가율이 전기대비 연율 기준 3.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발표한 잠정치(3.3%)보다 상향조정된 것이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도 21만8000건에 그쳤다. 이는 시장예상치 23만3000전을 밑돈 것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월말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와 그나마 추가 상승을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분기말, 월말을 앞둔 상황에서 추가 네고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다음주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결국은 대미 관세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8원(0.84%) 상승한 1412.4원을 기록했다(오후 3시30분 종가기준). 장중에는 1414.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각각 5월14일(종가기준 1420.2원, 장중기준 1421.3원) 이후 최고치다.
간밤 야간시장에서는 1411.0원까지 치솟아 역시 5월15일(1412.1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야간시장 종가는 1409.3원이었다. 역외환율도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06.8/1407.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8.3원 올랐다.

이어 그는 “대미투자 관련 이슈가 어떤식으로든 정리가 돼야 해소될 것 같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하게 오른 부분이 있고, 너무 많이 오른감도 있다. 다음주 원·달러는 1395원에서 1415원 사이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외환시장 참여자는 “코리아셀이었다. 주식, 채권, 환율의 트리플셀이다. 장중엔 월말 네고물량이 나와 더 오르진 못한 분위기였다”며 “채권시장에서 어제부터 외국인이 많이 팔고 있고,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셀이 컸다. 이같은 부담에 환율도 과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주 흐름은 분기말과 추석명절을 앞둔 상황이다. 네고물량 출회 가능성에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는게 원론적 답변이다”면서도 “일단 3500억달러 대미투자협상이 해결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다. 설령 25% 관세로 간다고 해도 25%로 끝날 것이냐는 문제, 통화스왑을 조건으로 열어주더라도 다른 추가 요구를 하는 등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설령 3500억달러로 협상을 마무리하더라도 또 다른 리스크가 더 있을 것이라는 생각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음주도 코리아셀, 트리플셀이 이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오후 4시5분 현재 달러·엔은 0.06엔(0.04%) 하락한 149.73엔을, 유로·달러는 0.0015달러(0.13%) 상승한 1.168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13위안(0.15%) 오른 7.1228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85.06포인트(2.45%) 폭락한 3386.05를, 코스닥은 17.29포인트(2.03%) 급락한 835.19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세제개편안 충격이 있었던 지난달 1일(코스피 126.03포인트·3.88% 하락, 코스닥 32.45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6606억4700만원어치와 836억2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시장에서도 3년선물을 2만7985계약, 10년선물을 1만2293계약 순매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