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투자 회복에 美 성장률 상향…금리 인하 기대는 '주춤'

확정치 3.8%, 수정치 3.3% 대비 상향…2023년 3분기 이후 최고
신규 실업급여 청구 21만8000건, 노동시장 해고 제한적
연준 인사들 "추가 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마이런 이사는 대폭 인하 주장
WSJ "주담대·카드·車대출, 금리 인하 효과 체감 제한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이 확정치 기준 3.8%로 상향 조정되며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와 기업투자가 회복력을 보이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줄었지만,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약화됐다.

27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분기 GDP 성장률(전기 대비 연율, 확정치)을 3.8%로 발표했다. 이는 수정치(3.3%)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2023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양호한 소비지출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한 기업투자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관세 부과에 따른 수입 감소도 GDP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통계는 일부에서 우려했던 관세 충격발 경기 둔화 가능성이 단기간에는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 다만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연간 GDP 성장률은 작년(2.8%)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9월 3주차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으로 전주(23만2000건)보다 큰 폭 줄며 7월 중순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노동시장 냉각에도 불구하고 해고가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반면 8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401만 건에서 400만 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재고 부족과 높은 대출금리 문제가 점차 해소되면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일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당초 기대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과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소폭 낮아졌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추가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가 중요하다"며 단기간 내 추가 인하 필요성에 선을 그었다.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목표에 근접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친트럼프 성향의 마이런 이사는 "고금리 지속이 경제 충격을 키운다"며 연방기금금리를 2.0%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가계·기업 금융 여건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단기금리 인하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장기국채금리 움직임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며, "신용카드 이자는 0.25%포인트 인하의 체감 효과가 미미하고, 자동차 대출금리는 차값 상승과 연체율 등 다른 요인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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