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경제력', 女 '심리적 안정'...결혼 가능성↑

한국복지패널 종단 데이터 결합해 결혼 결정요인 분석

▲서울 마포구 웨딩의거리 내 상점에 진열된 웨딩드레스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남자는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거나 부모의 경제적 도움이 클수록 결혼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자는 심리적 안정감이 결혼 가능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본지는 2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14·19차(2019·2024년) 한국복지패널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본지는 두 패털 데이터를 결합한 뒤 14차 조사 기준 25~34세 미혼 남녀의 개인 특성과 경제·사회적 환경이 5년 이내 결혼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이항 로지스틱 회귀분석 방식으로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통계적 신뢰도를 고려해(요인분석) 학력과 정규직 여부, 개인 소득을 ‘사회경제적 지위’로, 영역별 자아존중감과 역코딩한 우울감 점수를 ‘심리적 안정감’으로, 가정 내 성역할 관련 문항 답변을 ‘전통적 가족 가치관 공감도’로 결합했다. 다른 변수는 통제변수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남자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5년 내 결혼 가능성이 111% 높아졌다. 또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결혼 가능성이 85% 높아졌다. 가구 가처분소득은 영향력(연 1000만원 당 18%)이 상대적으로 작았으며, 나머지 변수는 결혼 가능성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여자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결혼 가능성에 영향을 미쳤으나, 영향력의 크기(48%)는 남자보다 현저하게 작았다. 여자는 결혼 가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심리적 안정감이었다. 자아존중감이 높고 우울감이 낮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결혼 가능성이 52% 높아졌다. 나머지 변수는 결혼 가능성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미혼 남녀에게 결혼의 전제가 다름을 의미한다. 남자는 본인이나 부모의 경제력이 안정적일 때 결혼하지만, 여자는 정서적으로 배우자와 긍정적 관계를 맺을 준비가 됐을 때 결혼함을 시사한다. 여전히 남자가 가구 생계를 책임진다는 전통적 가치관과 남성에게 집중되는 주거비용 부담, 인적자원으로서 여성의 가치를 저평가하는 사회 분위기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편, 본지는 본 분석에서 요인분석으로 추출한 독립변수 외에 연령, 가구 가처분소득, 부모의 도움 정도 등을 통제변수로 설정했다. 요인분석으로 추출한 독립변수는 모두 신뢰도를 나타내는 크론바흐 알파계수가 0.8을 웃돌았다. 크론바흐 알파계수는 본수 문항의 상관성을 따져 측정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0~1 사이의 값을 갖는데, 0.7 이상이면 신뢰도가 높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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