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에이전트'에서 '피지컬AI' 글로벌 경쟁까지…정부,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

▲3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제1회 산업 AI EXPO 에이로봇 부스에서 4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 작동이 시연되고 있다. (뉴시스)

인공지능(AI) 총괄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하는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공식 출범한다. 피지컬AI 업계에서 그동안 공급기업(개발사)와 수요기업(제조사)의 ‘원팀’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된 만큼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이 피지컬AI 생태계 확충에 기여하고 ‘AI 3대 강국’ 도약에 힘을 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AI 분야의 화두로는 피지컬AI가 꼽힌다. 구글도 기존의 챗봇·에이전트 경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차세대 피지컬AI 표준 모델 선점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24일 구글 딥마인드는 로봇용 고차원 추론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ER 1.5’ 공개했다. 피지컬AI 구현의 두뇌 역할을 하면서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복잡한 작업을 단계별로 계획·수행할 수 있게 돕는 모델인 것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지난 5월 “AI가 디지털 영역을 넘어 현실 세계로 확장되는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피지컬 AI는 차세대 AI 기술 트렌드로 부상하며 산업적·기술적 주목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라며 “피지컬 AI의 시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전세계적으로 국가적 대응과 민간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피지컬 AI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픈 AI, 아마존 등은 미국의 AI 로봇 공학 기업 ‘피규어 AI’에 약 6억 7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구글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 앱트로닉에 약 3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피지컬 AI 관련 기술 연구를 강화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CES 2025 기조연설에서 “AI의 다음 프론티어는 피지컬 AI”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우리나라도 피지컬AI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산‧학‧연‧관 협업 플랫폼 역할을 하는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29일 출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회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등의 7인이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의 공동의장을 맡고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LG AI연구원 등 대표적인 피지컬AI 수요‧공급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참여한다.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는 △기술 △솔루션 △거버넌스 △인재 △글로벌 협력 등의 5개 생태계 분과와 △AI Defined Vehicle △완전자율로봇 △주력산업 △웰리스테크, △AI Computing Resource 등 5개 도메인 분과로 구성되며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얼라이언스 간사를 맡아 운영을 지원한다.

5개 생태계 분과는 임우형 LG AI연구원장(기술분과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솔루션분과장), 민기식 SK쉴더스 대표(거버넌스분과장), 이광형 KAIST 총장(인재분과장), 윤정원 AWS 코리아 대표(글로벌협력분과장)를 필두로 피지컬AI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민‧관 협력 모델, 국제 표준화 대응 전략 및 정책 방향 등을 도출할 계획이다.

5개 도메인 분과에선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ADV분과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완전자율로봇분과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주력산업분과장),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웰리스테크분과장),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리벨리온 박성현 대표(ACR공동분과장)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산업 특성에 맞는 피지컬AI 기술개발 현장 활용 촉진 방안 및 현장 애로사항 등을 논의한다.

지난 9월 초 출범한 ‘제조 AX 얼라이언스’와는 대통령이 위원장인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의 산업AX‧생태계 분과를 통해 얼라이언스 운영 성과 공유, 피지컬AI 수요‧공급 기업 간 소통 등을 연계하여 협업할 계획이다. 많은 공급기업(개발사)이 가입돼 있는 피지컬AI협회와도 긴밀히 협력하며 국내 피지컬AI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피지컬AI 기업인 ‘마음AI’의 유태준 대표는 “피지컬AI협회는 공급기업 중심인데 이번 글로벌 얼라이언스에는 많은 수요기업(대기업)들이 들어와서 서로가 잘 협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선 ‘비전 랭귀지 액션 모델’을 세계 최고로 잘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한 데이터셋이 각 산업 도메인별로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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