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으로 ‘배·전·반’ 육성
글로벌 행사 직접 참여 현장경영
취임 4년차 자산규모 37% 늘어
“탈세계화, 기업대응 역량에 성패”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취임 4주년을 맞아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 주력 산업을 다지는 동시에 신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아 체질 변화를 꾀하는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은 구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그룹의 성장 비전이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면서도, 탄소 배출 없는 전력(CFE)과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왔다. 글로벌 탈탄소 전환과 AI 확산 흐름 속에서 그룹의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구 회장이 추진하는 양손잡이 경영은 매년 가을 열리는 그룹 대표 행사 ‘LS 퓨처데이(Future Day)’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2004년 시작된 사내 기술경진대회 ‘T-페어’를 확장해, AI·양자기술 등 신산업 아이디어까지 포괄하는 자리로 발전시킨 것이다.
LS그룹은 올해도 26일 안양 LS타워에서 ‘힘에 의해 재편되는 세계’를 주제로 퓨처데이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구자은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CEO, COO 등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AI 데이터센터향 케이블, 양자기술 기반 센서 솔루션 등 20개 프로젝트가 발표됐고, 우수사례는 ‘LS Futurist’로 선발돼 내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 참관 기회를 얻게 됐다.
구 회장은 격려사에서 “강대국들의 탈세계화, 자국 우선주의로 세계 질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기업의 성패는 지금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AI·양자기술을 접목한 혁신 아이디어가 새로운 산업 질서 속 기회를 포착하고 그 파도를 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대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인재가 바로 LS의 퓨처리스트”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문가 특강과 더불어, 생성형 AI를 활용해 ‘나만의 에코백’을 제작할 수 있는 부스도 운영돼 임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올해로 취임 4년 차를 맞은 구자은 회장은 ‘정통 LS맨’으로 꼽힌다. 1964년생으로 미국 베네딕트대 경영학과와 1990년대 초 시카고대 MBA를 마친 그는 LG그룹 계열사를 거쳐 2003년 LS그룹 분리와 함께 합류했다. 이후 2012년 LS전선 사장(COO), 2013년 CEO, 2019년 LS엠트론 회장과 LS그룹 미래혁신단장을 거쳐 202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쌓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사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LS의 DNA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리더로 평가받는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속도를 내며 LS그룹을 더욱 탄탄하게 성장시키고 있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 없는 전력(CFE)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는 전략을 말한다. LS 퓨처 데이 역시 2004년부터 실시하던 LS T-페어를 기존 사업 분야에서 미래 사업 분야까지 확장한 것으로, 양손잡이 경영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구 회장은 2030년까지 CFE 발전 사업과 신사업을 육성해 자산 50조 원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의 목표는 점차 실현되고 있다.
구 회장 취임 직전인 2021년 LS그룹의 자산 규모는 25조2430억 원 수준이었다. 이후 그가 지휘봉을 잡았던 2022년에는 26조2700억 원으로 오르더니, 2023년에는 29조4910억 원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지난해에는 31조9650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35조9520억 원까지 확대돼 2022년 대비 무려 37%가 올랐다. 이러한 속도라면 2030년까지 자산 50조 원 달성 목표는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다.
구 회장은 현장 경영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며 최신 트렌드를 직접 익히고, 이를 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참관해 인공지능(AI) 기술과 제품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구 회장이 CES 행사를 직접 챙긴 것은 올해로 다섯 번째다.
그는 함께 참관한 임직원들에게 "올해 CES는 MAGA(Make All Great with AI)로 정의할 수 있다"며 "LS의 제품과 솔루션이 AI 기술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3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산업 전문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 현장을 찾았다. 그는 3년 연속 해당 전시회를 찾아 최신 배터리 산업 트렌드를 직접 살피고 있다. 구 회장은 이곳에서 배·전·반 산업 현황을 직접 경험하고,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4월에는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기술 박람회 ‘하노버 메세 2024’를 방문해 ‘차세대 스마트에너지 솔루션 트렌드’를 경험했다. MS, 구글, 지멘스, 슈나이더 등 글로벌 기업들의 부스에서 에너지 산업 분야의 선진 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당시 구 회장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다양한 미래지향적 신기술을 선보이며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는 점이 인상 깊다”며 “AI와 탄소중립에 따른 전기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LS 또한 고도의 전기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