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개선이 중요⋯가슴 통증‧ 호흡곤란‧현기증 등 반복되면 진단받아야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우리나라 주요 사망 원인 2위로 꼽힌다.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부정맥 등 다양한 질환이 생명을 위협한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부정맥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부정맥 환자는 2020년 40만 2766명에서 2024년 50만 1493명으로 5년 사이 약 25% 늘었다. 특히 10~30대 환자가 약 30% 증가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부정맥은 정상 심박수인 1분당 60~100회를 벗어나 심장 박동 리듬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분당 100회 이상 빨라지는 빈맥성 부정맥, 60회 미만으로 느려지는 서맥성 부정맥, 불규칙한 리듬을 보이는 심방세동 등이 대표적이다.
원인은 유전적 요인, 심근경색이나 판막질환 같은 심장질환, 자율신경계 이상, 약물 등 다양하다. 최근 젊은 층 부정맥 환자 증가 요인은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이다. 맥박이 불규칙하거나 빨라지는 심계항진, 가슴이 쿵 내려앉는 느낌, 가슴 통증, 흉부 불쾌감, 어지럼증, 호흡 곤란, 실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간헐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자각 증상이 없던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나 급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는 부정맥은 평소에는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해 혈전을 생성하고 이 혈전이 뇌로 이동하면 뇌졸중을 일으킨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은 일반인보다 약 5배 높으며 사지마비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부정맥이 심장 구조나 기능에 영향을 미치면 심부전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고령자나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위험이 더욱 크다.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과 같은 악성 부정맥은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대개 이런 부정맥이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심장마비는 사전에 아무런 증상이 없는 예도 있지만 상당수는 부정맥이나 심근경색의 전조증상을 보인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가슴 통증, 호흡곤란, 현기증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김민식 인천힘찬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은 “부정맥은 초기 증상이 모호하고 불규칙하게 나타나 방치하기 쉽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나 시술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며 “가족 중 심장질환이나 돌연사 병력이 있다면 젊더라도 혈관 건강 관리와 정기적인 심장 상태 확인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