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한-사우디, AI·소프트파워 분야로 협력 지평 넓힐 것"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개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협력 잠재력이 큰 '인공지능(AI)·첨단산업, 소프트파워'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함께 개최한 '제5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출범 9년차를 맞이하는 해당 위원회는 2017년 한-사우디 비전 2030 협력각서(MoC)에 따라 설립된 양국 정부 간 범부처 협력채널로서 △총괄 △제조·에너지 △스마트인프라·디지털 △역량강화 △보건의료 △중소기업·투자 등 6개 분과를 중심으로 정부, 기관, 기업 간 주요 협력사업 이행을 관리하고 애로 해소를 지원해 왔다.

김 장관은 위원회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한-사우디는 이번 위원회에서 기존 46개 협력과제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총 11개의 신규 협력과제를 발굴했다.

그간 한-사우디 간 경제협력이 원유 도입과 건설 프로젝트 수주 위주였지만 해당 위원회를 기반으로 자동차, 조선 등 기간 제조산업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했다.

예를 들어 HD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람코가 합작 투자해 사우디 킹살만 조선해양산업단지 내 조성 중인 중동지역 최대 규모(1200만㎡)의 IMI조선소는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합작 투자해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 내 조성 중인 자동차 생산공장은 2027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건립되고 있다.

한편 이번 위원회에서 새롭게 발굴된 조선·자동차 분야 과제는 이러한 성과와 유기적으로 연계돼 추진 예정이다.

조선 분야에서는 선박엔진 조립에서 선박 건조에 이르는 기존 밸류체인 협력을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최신 친환경 기술 공법 공동개발과 연계하고 자동차 분야에서는 현지 조립 생산에서 나아가 엔진·하이브리드차 기술 연구개발(R&D) 및 수소차 연료 품질관리 체계 구축에 이르기까지 완성차-요소기술-연료-표준을 포괄하는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협력을 고도화해 나가기로 했다.

AI·첨단산업과 문화·엔터테인먼트 협력도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사우디 주택공사(NHC)와의 협력을 통해 올해 2월 제다, 메카, 메디나 등 주요 도시에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했고, 향후 같은 플랫폼에 AI를 접목해 교통·에너지·안전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스마트시티 통합형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국내 고성능·고효율 AI반도체 전문기업도 사우디 국영 AI기업 휴메인 등과 디지털 전환 및 AI 혁신 관련 협력을 모색한다.

아울러 영화, e스포츠, 관광 등 문화·엔터테인먼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 협력 과제들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분야별 상시 소통체계를 굳건히 구축·운영하고, 기존 과제와 신규 협력 과제를 긴밀히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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