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사모채 발행 지속
올 상반기 금융비용만 245억

올해 2월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신세계건설이 7개월 만에 사모채를 발행했다. 이마트 편입 후에도 고금리 사모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전날 신세계건설은 300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이며, 표면이율은 6.105%다. 조달 목적은 차환 자금이다. 발행주관은 한양증권이 맡았다. 공모채 2년 만기 금리 3.653% 대비 2.45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신세계건설이 사모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을 올해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 신세계건설은 만기 1년 6개월의 단기 사모채를 표면이율 7.1%에 발행했다.
신세계건설이 높은 이율에도 사모채 시장을 두드리는건 2023년 공모채 미매각과 비상장사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은 2023년 3월 2년물 회사채 800억 원을 조달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투자 주문은 100억 원에 그쳤다. 당시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은 'A0(안정적)'이었다.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위험 지역 사업장의 비중이 높은 수준"이라며 "분양 경기 하락 및 원가부담 등으로 수익성 약세 기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 직전 연도인 2022년 신세계건설은 매출액 1조4324억 원, 영업손실 12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공모채 미매각 후인 2023년 11월 신용등급은 'A0(안정적)'에서 'A0(부정적)'로 하향됐고, 2024년 3월 'A-(안정적)으로 한 차례 더 강등됐다. 이에 신세계건설은 지난해에만 이자 7%대의 사모채 2000억 원, 신종자본증권 65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하며 금융비용 부담은 지속되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금융비용은 245억 원이다. 전년 동기 205억 대비 40억 원 늘었다. 2022년 53억 원이던 금융비용은 지난해 460억 원으로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 금융비용 기조를 유지하면 한 해 금융비용으로 나가는 자금만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상반기 순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5794억 원, 영업손실 563억 원, 순손실 59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고 영업손실 폭도 줄였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은 83% 늘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금흐름 저하, 종속기업 확대, 유동성 확보 위한 자금 조달 등으로 총차입금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익구조 안정화 시점은 내년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