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3일(현지시간)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과의 관세협상과 관련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전이라도 접점이 마련되면 타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협상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급적 조기 타결’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것은 국내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위 실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기업 활동을 안정시키고 예측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빨리 타결점을 찾는 것이 좋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22일) 이재명 대통령이 미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3500억 달러를 둘러싼 협상 현황과 우리 측 입장, 그리고 협상의 난점과 쟁점 등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후속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께서 APEC에 오시는 것을 전제로 SNS(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기 때문에 그렇게 볼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미국 행정부가 말한 건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APEC 정상회의 계기에 한미 정상회담이 예상되고 그러면 당연히 그 계기에 맞춰 여러 현안들을 진전시킬 일들이 따라오게 된다"며 "그 속에 관세협상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세부 사항 속 이견들이 많이 있지만 접점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현재 재무라인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협의 채널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협상의 성격상 언제 어떤 형태로 돌파구가 마련될지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양국 모두 의지를 갖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취하는 입장이 무리하거나 억지스러운 입장은 아니다. 우리가 처한 객관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고 합리적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서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가급적 빨리 타결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방미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접촉에 대해서는 "제가 알기로는 없는 것 같다. 지나친 순간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알고 있지 못하다"며 "다음 정상회의에 진전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