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본부장, 22일 말레이시아로 출국…美USTR 대표와 면담

대미 투자 패키지·통화 스와프 등 논의 전망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뉴시스)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 관련 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말레이시아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고위급 협상을 이어간다.

산업부는 여 본부장이 23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경제장관회의 참석 및 그리어 USTR 대표 면담 등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고 22일 밝혔다.

여 본부장은 그리어 USTR 대표와 만나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 전반에 대한 협의를 이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국은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기로 한 25%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고, 한국은 3500억 달러(약 486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추진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투자 패키지 구성과 수익 배분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입장 차이로 최종 합의는 지연되고 있다. 최근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 본부장이 잇따라 미국을 방문해 고위급 협의를 이어가는 등 양측은 접점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일본이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며 미국이 주도권을 갖는 양해각서(MOU)를 먼저 체결한 점이 우리 측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은 대규모 투자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 본부장은 이번 회담에서 통화 스와프 문제와 함께 4일 미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 대한 이민 단속으로 한국 근로자 317명이 체포·구금됐던 사건으로 불거진 비자 문제 등 해결 방안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그리어 대표의 전담 분야인 농축산물, 온라인 플랫폼 법 도입, 정밀 지도 발출 허용 등 비관세 장벽 관련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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