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그릇 키우고 지하수댐 확대”…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 강릉·속초서 가뭄 해법 모색

영동 가뭄 현장 점검…“대응 넘어 적응력 높여야”
오봉저수지·쌍천2지하수댐 점검 후 중장기 물 공급 대책 논의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19일 강릉 오봉지소에서 열린 정책고객 간담회에서 지역 농업인들과 기후 적응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농어촌공사)

영동 지역의 극심한 가뭄을 계기로 물 관리 체계를 ‘적응’ 중심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저수지 용량 확충과 지하수댐 확대 등 다층적인 수자원 대책을 가동해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기반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농어촌공사는 김인중 사장이 18~19일 강릉과 속초의 농업용수 관리 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수자원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기후 적응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사장은 19일 강릉 오봉지소에서 열린 정책고객 간담회에서 “가뭄 장기화로 인한 물 부족에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며 “공사의 선제적 가뭄 대응이 현장의 도움이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넘어,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공사는 강릉에서 진행 중인 농촌용수 개발사업 외에도 다양한 대책을 적극 건의·추진하고 안정적 농업용수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참석한 지역 농업인들은 “극한가뭄으로 농업용수 공급까지 중단돼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공사가 양수기를 투입해 용수를 공급해 줘 피해를 덜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다만, 기후변화로 유사한 사태가 반복될 수 있는 만큼, 지하수댐 등을 검토해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김 사장은 “오늘 제안해 주신 의견을 토대로 중장기·항구적인 가뭄 대응책을 마련하고, 예산 확보와 사업 추진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18일 속초 쌍천2지하수댐을 찾아 운영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농어촌공사)

전날인 18일에는 속초 쌍천2지하수댐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쌍천2지하수댐은 2021년 속초시와 함께 설치한 생활용 취수시설이다. 속초시는 이를 활용해 시 용수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영동 가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급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지표수 확보와 더불어 돌발 가뭄에 대응할 지하수 자원을 확대해 수자원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그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농업용 지하수 댐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농어촌공사는 국내 최초 지하수댐인 경북 상주의 ‘이안지하수댐’을 시작으로 최근 쌍천2지하수댐까지 지난 30여 년간 총 6개 지하수댐을 구축한 전문 기관이다.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5월 환경부의 ‘물 공급 취약지역 지하수저류댐 관리 기술개발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는 강원 영동과 도서 지역 등 만성 물 부족권을 중심으로 농업용 지하수댐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중기재정계획에 관련 사업을 포함해 공급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강릉 지역에서는 가뭄 극복과 중장기 물 관리 강화를 위해 농촌용수개발사업에 400억 원을 투입, 양수장·저류지 설치와 관수로 현대화를 병행 중이다. 이와 함께 △사천저수지 ‘물그릇 키우기’로 저류공간 확충 △오봉저수지 상류 보조댐 설치 △남대천·사천천 지하수댐 개발 등 추가 대책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적극 건의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유역(지표수)–지하수–시설개선이 함께 움직이는 ‘다변화 전략’으로 돌발·장기 가뭄에 흔들리지 않는 물 공급 체계를 만들고, 현장 중심의 기후 ‘적응’ 역량을 계속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