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화 스와프 없이 미국 요구 수용하면 금융위기 직면”

유엔총회 앞서 외신들과 인터뷰
“관세, 가능한 한 조속히 해결할 것”
“북핵 동결, 트럼프ㆍ김정은 합의 시 수용”

▲이재명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로이터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세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21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통화 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3500억 달러(약 490조 원)를 현금으로 투자하게 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 때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협상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한 한 조속히 이 불안정한 상황을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에 대해선 “한국인들이 노동자들에 대한 가혹한 처우에 분노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일이 양국 동맹을 훼손하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BBC방송 인터뷰에선 북핵에 대한 입장도 꺼냈다. 그는 “북한은 매년 15~20개의 핵무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임시 비상조치로서 북핵 동결은 실현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이 핵ㆍ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는 데는 분명한 이점이 있다고 믿는다”며 “관건은 우리가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무익한 시도를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중 일부를 달성할 것인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결에 합의하면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과의 인터뷰는 유엔총회 참석에 앞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23일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민주주의 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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