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금융 AI 에이전트 첫 상용화⋯ 런던증권거래소그룹과 맞손

▲LG AI연구원과 LSEG는 1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상용화 서비스를 알리는 행사를 진행했다.*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부터 이화영 LG AI연구원 AI사업개발부문장,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사진제공=LG그룹)

LG가 자체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EXAONE)’을 글로벌 금융 시장에 투입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손잡고 금융 특화 AI 에이전트 ‘엑사원-BI’를 상용화하며 데이터 기반 투자 의사결정 지원 사업에 본격 나선 것이다.

LG AI연구원은 LSEG와 19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엑사원-BI 출시 행사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한국과 영국 간 금융 AI 분야 첫 파트너십이다. 국산 AI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를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엑사원-BI는 데이터 수집·분석·예측·보고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사람의 개입 없이 수행한다. LSEG는 이를 기반으로 ‘AEFS(AI-Powered Equity Forecast Score)’라는 데이터 상품을 개발해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엑사원-BI는 전문가 역할을 하는 AI가 협력해 집단 지능을 발휘하는 고도화된 서비스”라며 “LSEG와의 협력은 LG 버티컬 AI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한 동시에, AI 활용 수익 모델을 본격화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 LG AI연구원과 LSEG는 1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상용화 서비스를 알리는 행사를 진행했다.*사진 왼쪽부터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사이먼 유든 LSEG 퀀트 및 데이터 총괄(Simon Youdon, Head of Real Time, Quant and Economic Data) (사진제공=LG그룹)

엑사원-BI는 △뉴스·공시 정보를 수집하는 ‘AI 저널리스트’, △시장 흐름을 전망하는 ‘AI 경제학자’, △종목별 핵심 요인을 도출하는 ‘AI 애널리스트’, △투자 시나리오를 비교·평가하는 ‘AI 의사결정자’ 등 네 개의 전문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매일 5000개 이상의 미국 상장 주식을 금융 전문가 수준으로 분석하고, 근거와 설명이 담긴 리포트를 생성한다. 특히 AI가 직접 생성한 리포트와 함께 다양한 시나리오를 비교, 평가해 점수를 산출한다.

기존 금융 AI 서비스가 단순 요약이나 보조 수단에 그친 것과 달리, 설명 가능한 분석을 제공해 ‘블랙박스 AI’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토드 하트만 LSEG 데이터·피드 그룹 총괄은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대형주부터 소형주까지 자본시장 전반을 폭넓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설명 가능한 코멘터리를 제공해 고객의 신뢰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LG와 LSEG는 AI가 생성한 결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환각(hallucination) 발생을 최소화하는 평가 체계를 적용하고, 점수 산출 근거와 해설의 정보 충실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금융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중요해진 만큼, 이번 협력은 시장 전반에 AI 기반 분석 수요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금융을 시작으로 제조·의료·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AI 에이전트 기술을 확장할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 접목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