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소] "출석만 해도 연 20% 쏩니다"…MZ 노린 '이색 적금' 열풍

저금리 기조에서 은행들이 재미를 더한 이색 적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단순한 금리 경쟁 대신 게임·드라마 혜택을 결합해 고객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목돈 마련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짧은 기간 동안 소액을 모으면서 즐길 거리를 제공해 MZ세대의 새로운 저축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이달 초 'IBK랜덤게임적금'을 선보였다. 100일간 하루 5만 원, 최대 50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연 1%이며 마케팅 문자 수신 동의 시 1%포인트(p)가 더해진다. 앱에서 가위바위보·주사위 홀짝·참참참 게임을 매일 2회까지 즐길 수 있는데 승리할 때마다 0.1%p가 붙는다. 최대 200회 게임에서 130회 이상 이기면 최고 연 15% 금리에 도달한다.

OK저축은행은 최고 연 20.25% 금리를 제공하는 'OK트라이적금'을 판매 중이다. 하루 5000원 또는 1만 원씩 30일간 납입하는 구조로 기본금리는 연 4%다.

모든 회차를 납입하면 1%p가 더해지고,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시청 장면을 인증하면 15.25%p가 추가된다. OTT 시청도 인정돼 접근성을 넓혔다. 드라마 홍보와 적금 상품을 결합한 사례다.

광주은행의 '100일 챌린지 적금'은 MZ세대와 사회 초년생을 겨냥한 상품이다. 소액으로도 짧은 기간 동안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매일 '도전 알림(PUSH)'을 받아 직접 입금하는 방식으로 자동이체 대신 스스로 참여하는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납입 한도는 최소 1000원 이상 최대 1만 원 이하다. 가입자가 100일간 매일 꾸준히 입금하면 연 최대 6%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색 적금은 목돈 마련보다는 소액을 모으며 재미와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다"며 "단순 금리 경쟁을 넘어 고객 경험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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