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향후 5년간 6만명 채용을 발표하면서 청년 고용 확대에 본격 나섰지만, 눈여겨볼 대목은 ‘채용’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은 SSAFY, 희망디딤돌, C랩, 청년희망터 등 다양한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성장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단순히 문을 열어주는 채용을 넘어, 청년들이 실무역량을 쌓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데까지 기업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 프로그램은 ‘SSAFY(삼성청년SW·AI아카데미)’다. 2018년 출범 이후 미취업 청년 8000여 명이 과정을 수료했고, 이 가운데 85%가 2000여 개 기업에 취업했다. 삼성은 올해부터 AI 교육 비중을 60%로 늘린 ‘SSAFY 2.0’을 운영하며 커리큘럼을 강화했다. 마이스터고 졸업생도 참여할 수 있게 해 교육 기회의 문을 넓혔다. 특히 금융권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 특화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도 운영 중으로, 산업 수요와 청년 취업을 동시에 연결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희망디딤돌 2.0’은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주거 지원에서 나아가 전자·IT, 제과제빵, 반도체 배관 등 10개 직무 교육 과정을 마련해 취업을 직접 지원한다. 지난해 시작 이후 125명 중 64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삼성 관계자는 “청년 스스로 원하는 분야에서 기술을 쌓을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단순 지원을 넘어 자립준비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해 교육 과정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지속성과 실효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도 있다. 삼성은 매년 30여 개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사업지원금과 전용공간, 멘토링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540여 개사를 육성했고, 대구·광주·경북 등 지역 거점을 운영하며 지방 청년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3분의 1 이상은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며 지역 청년 창업의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지역 청년활동가를 돕는 ‘청년희망터’도 주목된다. 2022년부터 도시재생, 문화관광 등 공익 활동을 하는 단체에 연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해왔다. 현재까지 전국 80개 단체, 1400여 명 청년이 참여해 지역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단체별 활동 성과가 지역 경제와 직결되는 만큼, 청년희망터는 지역 불균형 해소에도 기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은 이번 6만명 채용과 더불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병행해 청년 고용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직접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취업 사전 교육, 기술 훈련, 창업 지원, 지역 사회 기여까지 아우르는 ‘풀 스펙트럼’ 모델을 완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의 이 같은 활동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