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지난해 말 356.4%→올 상반기 388.3%

코오롱글로벌이 올 상반기 부채비율이 다시 증가하며 2분기 영업이익 흑자에도 웃지 못하는 모양새다. 건설부문 원가율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매출도 부진해 성장 국면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코오롱글로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388.3%로 집계됐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56.4%로 전년 말(364.3%)보다 개선했는데 다시 수치가 악화한 것이다. 기업 부채비율의 경우 통상 100% 안팎을 안정적 지표로 본다. 차입 비중이 높은 건설·부동산의 경우 200% 내외도 허용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높은 편이다.
기업의 실질적 차입금 부담을 나타내는 순차입금비율도 2023년 말 82.2%에서 2024년 말 76.6%로 줄었지만 올해 반기 말 기준 다시 106%로 치솟았다.
코오롱글로벌의 재무 상태가 다시 악화한 건 매출 비중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본업 건설업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기준 건설·주택·토목 등 건설 계약 매출은 1조1546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1조2827억 원보다 10% 줄었다.
전체적인 매출 규모도 줄었지만 수익성에 결정적인 건설부문 원가율도 회복세가 더디다. 건설부문 원가율은 2022년 86.3%에서 2023년 94.1%로, 지난해에는 96.1%까지 치솟았다. 올 반기 원가율도 89.5%로, 100원을 팔면 10원이 남는 수준이다.
회사는 2분기만 놓고보면 매출은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개선 중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은 734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1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건설 부문만 놓고 보면 이 기간 매출은 6176억 원, 영업이익은 159억 원을 기록했는데 각각 7% 감소, 흑자 전환한 성적이다.
다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건축 부문이 아직 비실하다. 2분기 주택 부문 매출은 36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다. 코오롱글로벌 건설 사업 중 주택 부문 비중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주택에서 건축과 토목, 환경·플랜트 등 비주택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지주사인 코오롱으로부터 알짜 계열사를 넘겨받아 건설에 집중된 리스크를 분산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호텔 운영과 자산관리, 식음료 서비스업을 하는 '코오롱LSI', 골프장과 리조트 사업을 하는 'MOD' 2개 계열사를 넘겨받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오롱LSI는 코오롱이 지분 100%를, MOD는 코오롱과 이웅열 명예회장이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1분기엔 부채비율이 다소 높았지만 2분기 들어 다시 낮아지는 추세"라며 "코오롱LSI와 MOD를 합병하면 우량자산이 편입돼 부채비율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