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찬진 "보안 사고 자성해야"…카드사 "책무구조도 준비 철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카드사·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해킹 사고가 발생한 카드업계를 불러모아 고객 정보보호 강화를 주문했다.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업계는 보안 및 금융사고 대응을 강화하고, 내년 시행될 책무구조도 준비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카드사·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당초 참석 예정이던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은 해킹 사고 수습을 이유로 돌연 불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하나·우리·BC)와 7개 캐피털사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정보보호와 금융사고 예방을 철저히 하라고 재차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카드사들은 "개인정보 유출, 연체율 상승 등 부정적 이슈가 카드업계를 둘러싸고 있지만 정보보안을 강화해 고객 신뢰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카드사들이 보안 사고 예방에 더욱 신경 쓰고 책무구조도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답했다며, 일부 회사는 "이미 책무구조도를 테스트하고 있는 단계"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앞서 이 원장은 공개 발언에서 "내년부터 시행예정인 책무구조도를 통해 금융사고 예방기능이 충실히 작동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주문한 바 있는데 여전업계가 이에 응답을 한 것이다.

이 원장은 "튼튼한 은행이 아니면 예금을 맡기지 않듯 정보보안이 취약한 금융회사는 어느 누구도 이용하지 않을 것"며 "이번 사이버 침해사고를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이날 이 원장에게 스테이블코인 제도 편입 등을 건의했다. 스테이블코인 제도 마련 등 혁신 과정에 카드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이 정부와 금융당국과 협의를 진행할 때 업계 입장을 잘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카드사·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