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 경신에도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거래량 감소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운영을 시작한 4일 서울 영등포구 넥스트레이드 사무실 모습. 넥스트레이드는 KRX와 동시에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오후 8시)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국내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12시간으로 현행 보다 5시간 30분 늘어난다. 단 개장 첫날엔 개장식 후에 서비스 제공이 시작되어 프리마켓 없이 운영을 시작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국내 증시 활황에도 거래량 제한에 묶인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의 9월(1~15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7614억 원으로 전월 대비 6.6%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1억7170만 주로 전월(1억8125만 주) 대비 5.3%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이 24조3675억 원으로 7.5%, 일평균 거래량이 15억9609만 주로 20.0%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시장 전반의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으나 넥스트레이드만 거래가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른바 ‘15% 룰’ 규정을 지키기 위해 일부 종목 거래를 중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매월 말일을 기준으로 최근 6개월간 넥스트레이드 일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 거래량 15%를 초과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3월 4일 출범해 해당 규정이 처음 적용되는 시점은 30일이다. 규정 첫 적용을 앞두고 넥스트레이드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거래량 제한에 나섰다.

지난달 20일 1차로 26개 종목의 거래를 중단한 이후 이달 1일 53개 종목을 추가로 매매체결 대상 종목에서 제외했다.

넥스트레이드 거래 종목이 제한된 가운데 국내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정부의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 원’ 유지 등 영향으로 상승 흐름을 탔다. 코스피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400선으로 올라 섰다.

한국거래소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606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4.1%, 일평균 거래량은 14억2439만 주로 23.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량은 한국거래소의 12.1% 수준으로 전월(15.8%) 대비 3.7%포인트(p) 낮아졌다.

넥스트레이드는 향후 규제 준수를 위해 일시 거래중지 대상 종목수를 지속해서 조절할 계획이다. 조만간 10월 거래중지 대상 종목도 확정해 공지할 전망이다. 기존 79개 종목에 추가 거래 중지 종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본시장법상 개별종목의 경우 해당 종목의 KRX 거래량 대비 일평균 점유율이 30% 이하여야 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 출범 직후인 3월말 이미 350여 개 종목이 해당 기준을 초과했고, 6월 초에는 증시 회복에 따라 630여 개 종목으로 급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에쓰오일, 동국제약 등 일부 종목의 최근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도 KRX의 30%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한편, 금융위원회는 넥스트레이드의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거래 한도 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종목별 거래한도(한국거래소 거래량의 30%)를 초과하더라도 한국거래소의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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