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건강 안보를 위협하는 사회적 난제를 발굴해 해결하겠다는 목표 아래 출범한 K-헬스미래추진단이 도전적·혁신적 연구개발(R&D)로 보건의료 패러다임 전환에 나섰다.
선경 K-헬스미래추진단장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라일락홀에서 열린 이투데이 ‘한미 보건산업 협력 네트워킹 포럼’에서 “국민건강 안보를 위협하는 사회적 난제를 발굴해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연구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이러한 난제에 수시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K-헬스미래추진단은 보건의료 분야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도전적·혁신적 R&D를 위해 2024년 4월 출범한 전담 기구다. 추진단이 주관하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넥스트 팬데믹, 초고령 사회, 필수의료 위기 등 보건의료 분야의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전혁신형 국가 R&D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보건안보 △미정복질환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복지‧돌봄 △필수의료 등 5대 임무 분야를 중심으로 파급력이 큰 고난도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추진단은 앞으로 2032년까지 약 1조1600억 원을 투입해 임무 수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선 단장은 “그동안 정부 주도 R&D 과제의 달성률이 약 98%에 달했지만 실패 시 다음 과제 선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구조였다”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도전적인 R&D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K-헬스미래추진단은 성공률보다 고비용‧고난도 임무 중심형 R&D를 추진해 국민건강 안보를 위협하는 난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진단은 먼저 난제를 발굴한 뒤 과제를 평가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세부 과제를 선정한다. 이후 연구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예산을 분배하며 중간 평가를 통해 마일스톤을 점검한다. 또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프로젝트 매니저(PM)가 주도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성과를 모니터링하며 연구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선 단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난제가 무엇인지’를 먼저 찾는 일이다. 기존 연구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도전적인 난제를 수시로 발굴해 접근할 것”이라며 “전 세계 프로젝트와 펀드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각 과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올해도 신규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있다. 감염병 대유행 대응을 위한 치료제 개발, 환자 맞춤형 항암 백신 개발 최적화 플랫폼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선 단장은 “이 같은 도전적 R&D 접근은 미국의 ARPA-H 모델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 제약‧바이오 산업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제출한 예산 요구서에서 NIH에 대한 국민 신뢰가 무너졌다고 보고 여러 센터를 정리하고 예산도 절반 이상 삭감했지만 ARPA-H는 유지했다. 이는 우리 정부와 추진단에 상당한 메시지를 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