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브랜드 격돌…성수2지구, 래미안 vs 아크로 vs 오티에르 3파전 ‘촉각’

▲성수전략정비구역 대상지. (자료제공=성동구청)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성수 2지구)가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전이 본격 시작했다. 건설 업계의 철저한 선별 수주 기조 속 삼성물산‧DL이앤씨‧포스코이앤씨 3파전이 전망된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2지구 조합이 12일 진행한 현장설명회에는 다수 대형 건설사들이 참석했다. 구체적으로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DL이앤씨 △두산건설 △금호건설 △코오롱글로벌 △제일건설 9곳이 참여했다.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날 현장설명회에 필수적으로 참여하고 10월 28일까지 입찰제안서와 입찰보증금 1000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성수2지구는 성수2가 1동 506번지 일대(13만 1980㎡)를 최고 65층 높이의 아파트 2609세대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예정한 공사비는 약 1조 7846억 원 규모다. 하반기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사업지다. 한강변 핵심 입지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의 3파전이 전망된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오랜 기간 공들여온 사업지다. 여기에 올해 정비사업 독주를 이어오고 있는 삼성물산의 ‘래미안’까지 참전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2지구와 3, 4지구 일대를 래미안 브랜드 타운으로 개발하는 전략을 고심 중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한남4구역‧개포우성7차 등 주요 수주전에서 승리하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에서 7조 828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연내 10조클럽 달성 여부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입찰 참여 이전부터 조합에 내역입찰과 책임준공확약서 제외를 요구해 실제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DL이앤씨는 성수동 인근에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준공한 경험을 토대로 수주전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조합의 핵심 요구사항인 ‘100% 한강 조망’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DL이앤씨는 도시정비 사업에 있어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년 4조 8934억 원을 신규 수주했으나 2023년 2조 3274억 원, 2024년 1조 1809억 원을 기록했다. 철저한 선별수주 기조 속 수주전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HAUTERRE')’를 내세우며 성수 재개발 구역에 깃발을 꽂겠다는 의지다. 도시정비업계 강자로 꼽히는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인지도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최근 중대재해 사고로 인해 주춤한 상황 속 수주전에 참여하며 승기를 꼽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높은 사업성으로 인해 대형 건설사들의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성수2지구는 성수전략지구 내에서도 성수역과 가장 직선거리고 인근 부지에 마트 등 편의시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깃발을 꽂은 시공사가 인근 구역 재개발 시공권에 유리할 수 있어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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