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채 금리, 신용등급 강등 여파 주요기업 회사채 웃돌아

통상 기업보다 안정적인 국채 금리가 낮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2월 임명한 프랑수아 바이루(왼쪽) 총리다. 바이루 총리는 프랑스 공공 부채를 이유로 긴축재정을 꾸준히 주장해 왔다. 정치권의 반대 속에서 의회 신임 투표를 요청했으나 패하면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프랑스 당국의 잇따른 총리 사임으로 인해 재정 건정성, 정책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더 깊어졌다. (파리/AP연합뉴스)

프랑스 국채 금리가 프랑스 민간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프랑스 정부보다 대기업을 더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 자료를 바탕으로 "에어버스와 로레알 등 프랑스 주요 기업 10곳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가 비슷한 만기의 프랑스 국채 금리보다 낮았다"고 보도했다.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의 금리는 상대적 리스크가 큰 기업발행 회사채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거래된다. 그러나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여파로 국채 금리가 주요 기업의 채권금리보다 높아졌다. 회사채 범위를 유럽연합(EU) 전체로 확대해보면 80개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가 프랑스 국채보다 낮은 금리에 거래 중이다. 투자자들이 국채보다 회사채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국채는 더 높은 금리를 앞세워 투자를 유치하는 셈이다.

FT는 “재정 긴축을 둘러싸고 프랑스 총리가 사퇴하는 등 혼란이 이어진 탓에 프랑스 국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이 현상을 분석했다.

현재 프랑스 국채 금리는 유로존 중 국가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그리스 국채 금리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국가부채 비율도 유로존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부채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재정 적자는 GDP 대비 5.8%로 이는 유로존 평균인 3.1%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런 시장의 흐름을 반영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2일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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