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스트레처블·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등 자율 제안 가능
업계 첫 산학공모제…“산업 패러다임 바꿀 아이디어 발굴 기대”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 디스플레이 산업의 혁신을 위해 국내 대학 연구자들과 손을 맞잡는다. 업계 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산학 연구과제를 공개 모집하며, 기술 돌파구를 ‘열린 혁신’에서 찾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2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OLED 혁신 기술을 주제로 한 연구 과제를 공모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지정과제와 자율과제로 나뉘며, 지정과제에는 △마이크로·나노 LED 고속 전사기술 △폴더블 강건 반사방지 필름 등 7개 분야가 포함됐다. 자율과제는 폴더블, 스트레처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과 관련된 자유로운 제안이 가능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공모에서 최대 10개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과제당 연간 1억~2억 원을 지원하며, 이 가운데 우수 과제로 평가된 2~3개 연구에는 추가로 2년간 최대 6억 원을 지원한다. 최장 3년간 연구비가 최대 8억 원에 달한다. 연구 기간과 예산은 지원자가 자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으며, 국내 대학 소속 교수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복수 연구팀이 협력하는 컨소시엄 형태의 지원도 허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산학 연구를 공개 공모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글로벌 경쟁 심화와 시장 다변화로 맞은 산업 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자원뿐 아니라 외부 연구 역량까지 폭넓게 끌어들이는 전략을 택했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은 “AI, 전기차, 로봇 등과의 융합으로 디스플레이의 개념과 역할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이번 공모를 통해 참신한 연구 아이디어가 실용화로 이어지고, 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4년부터 10년 넘게 국내 주요 대학에 디스플레이 연구센터를 설립해 공동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개 공모는 그 협력의 외연을 한층 넓히는 시도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