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역, 취약 계층까지 품었다… 스마트폰이 바꾼 소통의 풍경

갤럭시 AI, 외국인 근로자에게 든든한 지원군
일상 속 언어 장벽 허물어
기술이 만든 따뜻한 연결

▲‘갤럭시 AI’의 지원 언어에 네덜란드어, 루마니아어, 스웨덴어, 튀르키예어가 새롭게 추가돼 총 20개 언어로 확대됐다. (삼성전자 뉴스룸)

“전문적인 농사 용어를 설명할 때 통역앱이 큰 도움이 됩니다.”

강원도 양구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변모씨(60)는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사과밭을 가꾼다. 네팔,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나라 출신 근로자들이 모여 있지만, 언어 장벽은 여전히 큰 어려움이었다. 처음에는 몸짓과 그림으로 설명하곤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스마트폰의 인공지능(AI) 통역 기능을 쓰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변씨는 “중요한 업무 지시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고, 근로자들도 더 자신 있게 일하게 됐다”며 웃었다.

AI 통역은 이제 농촌뿐 아니라 조선소, 건설 현장 등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산업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숨은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 위험도 낮추고, 서로의 마음까지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갤럭시 AI 기능을 사용하는 기기의 비율은 무려 80%에 달했다. 이는 삼성의 AI 기술이 얼마나 보편화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실시간 번역 기능인 '실시간 통역'과 '통역'은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와 함께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AI 통역은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핵심 기능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통역은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제약 없이 쓸 수 있다. 기기 자체에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 덕분이다. 해외 로밍 직전 입국 심사장에서, 혹은 통신 음영 지역에서도 통역은 문제없이 작동한다.

스페인 ‘순례자의 길’을 걷던 여행자는 현지 마을 주민에게 길을 물으며 숙소를 찾을 수 있고, 위급한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순간 불안했던 순간이 안도의 경험으로 바뀌는 것이다. AI 통역은 기술의 차가움 대신 따뜻한 안도감을 전해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통역 기능은 10대와 40·50대에서 특히 활발히 쓰였다. 10대는 외국어 학습과 새로운 문화 체험에, 40·50대는 해외 출장이나 다문화 가정 내 소통에서 많이 활용한다.

한 고등학생은 외국인 친구와의 대화에서 통역앱 덕분에 벽이 허물어졌다고 말했다. 중년 직장인 김모씨(48)는 “출장지에서 현지 바이어와 식사할 때 실시간 통역이 있어 긴장이 한결 줄었다”며 “비즈니스뿐 아니라 일상의 대화까지 한층 편해졌다”고 전했다. 세대는 다르지만, AI 통역이 전하는 만족감은 같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 통역이 사회적 취약 계층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어에 서툴러 겪는 불편은 단순한 의사소통 문제를 넘어, 고립과 소외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하나가 이들을 한국 사회와 연결하는 ‘언어의 다리’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농촌의 외국인 근로자뿐만 아니라, 조선업 현장이나 소규모 제조업체에서도 통역 기능은 일상적인 소통 도구로 쓰인다"며 "이는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 더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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